중국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자신이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에게 거액을 받고 매춘을 했다는 보도를 정면 부인하면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장쯔이의 소속사는 29일 밤 장쯔이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공개서한에서 "오늘 <빈과일보>가 황당하기 짝이 없는 허위 보도를 보게 됐다"며 "뼈에 사무치는 슬픔을 느낀다"고 분개했다. 소속사는 "황당한 말들이 계속 퍼지면 가짜가 반쯤은 사실로 변하게 되므로 더는 침묵하지 않기로 했다"며 "우리는 어두운 곳에 숨은 너(소문 유포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수사의뢰 방침을 밝혔다.

소속사는 홍콩 <빈과일보> 등 매춘설을 보도한 언론 매체들에 대해서도 법률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쯔이의 매춘설은 전날 미국에 서버를 둔 중문 사이트 <보쉰(博迅)>의 첫 보도를 계기로 급속히 퍼졌다. <보쉰>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장쯔이가 보시라이의 돈줄 역할을 한 쉬밍(徐明) 다롄스더(大連實德) 그룹 회장으로부터 한 차례 최고 1천만위안(약 18억5천만원)을 받는 대가로 10차례 이상 보시라이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장쯔이가 과거 10년간 보 전 서기 외에도 두 명의 유력 정치인을비롯해 쉬밍 회장 등 다수의 정계, 경제계 인사들과 성관계를 맺고 7억위안(약 1천297억원)을 챙긴 것으로 중국 당국이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쉰 보도후 <빈과일보> 등은 <보쉰>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장쯔이의 스캔들을 대거 보도했다.

보쉰은 중국 민주화를 촉구하는 인사들이 모여 만든 것으로 알려진 대표적인 '중국 비판' 성향의 인터넷 매체로, 작년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이 사망했다고 오보를 내는 등 신뢰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