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완전 실종, 값은 금융위기후 최저
부동산거품 파열 속도 점점 빨라져
10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월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8천839건으로 1분기 거래량 기준으로는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로 급감했다. 1천만명이 사는 광대한 서울에서 한달에 채 3천건, 하루에 100건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을 정도로 아파트 거래가 사실상 중단 상태라는 의미.
구별로 1분기에 1천건이상 거래가 이뤄진 곳은 한곳도 없었고, 투자 수요가 많은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 등 강남권 역시 총 2천215건이 거래돼 지난해 1분기(4천629건)보다 반토막이 났다. 특히 양천구는 지난해 1분기 800건이 거래됐지만 올해는 360건에 머물렀다.
실수요자 중심의 강북권(강북ㆍ노원ㆍ도봉ㆍ동대문ㆍ은평ㆍ성북ㆍ중랑구) 역시 거래가 반 토막나면서 전년 동기 5천993건에 크게 못 미친 2천955건 거래에 그쳤고, 강서권(강서ㆍ관악ㆍ구로ㆍ금천ㆍ동작ㆍ양천ㆍ영등포구)도 지난해 1분기 5천131건에서 올해는 2천379건으로 급감했다. 도심권(광진ㆍ마포ㆍ서대문ㆍ성동ㆍ용산ㆍ종로ㆍ중구) 역시 지난해 2천818건에서 올해 1천290건으로 급감했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가격 역시 급락해,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공급 116㎡가 올해 초 10억9천만~11억2천만원에서 3월 말 9억9천만~10억2천만원으로 석달새 가격이 1억원가량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가 끊기면서 아파트값도 글로벌 금융위기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3월 수도권 아파트 3.3㎡(평)당 평균 매매가격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최저가인 2009년 3월(1천193만원)보다 낮은 1천18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1천259만원)보다 5.6% 낮은 가격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점점 낙폭이 커져 3월 서울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달 대비 -0.66%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25%, 인천은 -0.56%를 기록했다.
이같은 아파트 거래 중단 및 가격 급락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아파트 구입 원리금 상환시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발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아파트 거품 파열에 가속도가 붙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