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설이 확산되는 등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29일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0.85% 하락한 2,014.41로 거래를 마쳤다.

가장 큰 악재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되는 가운데 스페인 구제금융설이 확산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이었다.

스페인 언론은 2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소식통을 인용, "스페인 정부가 은행의 자본 재조정을 위해 구제금융 요청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EU)는 즉각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미국의 씨티그룹은 스페인이 연말까지 구제금융을 받아야 할 것으로 말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처럼 불안감이 확산되자 국내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차익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 가운데 차익거래에서 1천944억원, 비차익거래에서는 325억원의 매도세가 각각 나타나 전체적으로 2천268억원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날 외국인은 276억원, 개인은 870억원, 기관은 474억원 각각 순매수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해 부심했으나 역부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