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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그 정연주'가 아니다" 개탄

지금종 "한나라당에 빌미 제공, 결국 부메랑 돼 돌아올 것"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정연주 KBS사장 연임과 관련, “결국은 부메랑이 돼서 돌아올 것”이라며 정 전 사장의 연임 결정을 비판했다. 지 사무총장은 지난 달 “사추위가 사장 후보를 5배수로 추천할 경우 ‘사추위는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일찌감치 사추위원을 사퇴한 바 있다.

지 사무총장은 9일 밤 본지와 전화통화에서 “정연주 사장이 타 후보보다 객관적으로 나을 수 있다 해도 그렇다고 ‘정연주 카드’를 힘으로 밀어붙여서는 안되는 것이었다”며 KBS 이사회와 노무현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지 사무총장은 “올 부터 계속해서 한나라당이 반대해 온 인물을 끝까지 밀어붙이기로 사장 후보로 제청한 것은 결국 한나라당에 공격 빌미만 제공해 준 꼴”이라며 “내년 대선까지 한나라당은 끝까지 이 문제를 물고 늘어질 것이 뻔하다”고 탄식했다. 지 사무총장은 “그같은 정치권의 싸움박질을 우리 국민들만 앞으로 1년 내내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며 거듭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 한번 입증된 것은 한나라당이든 열린우리당이든 누가 집권하든지 간에 '역시 공영방송 사장 자리는 권력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불문율을 다시한번 입증한 셈”이라고 냉소하며, “한나라당도 집권할 경우 이같은 사태를 그대로 답습할 것이 뻔하며 결국 이같은 악순환은 계속해서 반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 사무총장은 사장 선임 과정의 문제점과 관련해 “사추위를 들어가보니 이미 정해진 각본대로 형식만 갖췄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나중에는 그 형식마저도 지키기 힘들자 형식마저 파괴해 밀어붙인 꼴”이라고 사전각본대로 움직인 들러리 이사회를 맹비난했다.

그는 한 마디로 이번 인사를 “오기 인사”로 규정하며 이에 화답한 정연주 사장 또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 사무총장은 “정 사장이 권력과 운명을 함께 하기로 이미 마음을 굳힌 듯하다”며 “옛날의 그 ‘정연주’가 아니다”라고 씁쓸한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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