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다시 KBS사장 되다!
KBS노조-한나라당 강력 반발. 鄭의 수신료 인상, 국민적 저항 예상
KBS 이사회(이사장 김금수)가 진통 끝에 정연주 전 사장을 KBS 사장 후보로 선출했다. 예상됐던 바이나 앞으로 KBS는 계속 분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혼란을 거듭할 전망이다.
KBS 이사회, 예상대로 ‘정연주 연임' 강행
KBS 이사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정연주 전 KBS 사장과 김인규 전 보도국장 등 사장후보 공모 지원자 13명을 면접한 뒤 다섯차례 표결 끝에 정 전 사장을 3년 임기의 새 사장후보로 선임했다.
KBS 이사회는 9일 “사장 응모자 13명에 대한 면접심사 및 투표를 거쳐 재적인원(11명) 중 과반수(6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정전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10일 중으로 정 전 사장을 신임 KBS 사장으로 노 대통령에 임명제청키로 했다.
KBS 이사회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이기욱 이사는 이사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 제시와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며 정 전 사장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이사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으로부터의 독립의지가 높고, 방송에 대한 의지와 공영방송 재원 개선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남달랐다”며 “또 취임 후 권위주의적인 조직을 자율성과 독창성을 갖춘 조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노사가 합의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치지 않는 등 ‘정연주 사장 연임 밀어붙이기’라는 비판에 “사추위가 원만히 운영되지 않았다”며 “사장 후임 문제를 논의한 지 2개월이나 흘러 업무 공백이 장기화됐다. 법적으로도 정 전 사장이 사표를 낸 후 한 달 이내에 후임 사장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사추위원들 ‘절차적 문제’ 제기하며 줄이어 사임, 이사회는 ‘강행’
KBS 이사회의 결정은 절차적 문제는 물론, ‘정권에 의한 공영방송 사장 낙점’이라는 방송계의 고질적인 구태를 반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사추위 위원으로 선임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달 “사추위가 사장 후보를 5배수로 추천할 경우 ‘사추위는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일찌감치 사추위원을 사퇴했다.
사추위의 방석호 KBS 이사 역시 ‘사추위원 보궐 선임’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7일 예정된 사추위 회의에 불참했다. 이권영 한국방송학회장도 마찬가지 이유로 같은 날 열린 사추위 회의 직전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그럼에도 KBS 이사회는 7일 사추위 회의 파행의 책임을 물어 이 사추위원을 전격 해촉했다. 이후 KBS 이사회는 "사추위가 사실상 무산됐다"며 이사회를 통한 사장 후보 선출을 결정하고 이 날 결국 정 전 사장을 노 대통령에 제청할 사장후보로 결정한 셈이다.
KBS 이사회의 밀어붙이기식 사장후보 제청에 반발, 한나라당 추천 이사인 방석호, 추광영 이사는 이 날 이사회 직후 '이사직 사퇴'를 통보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다. 이들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KBS 이사회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유례없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사로서의 전문성과 비전이 KBS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또한 사추위의 일방적 파행에 대해 책임의 일단을 느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이사회 대변인 이기욱 이사는 “(이사 두 명의 사퇴와 관련) 나는 모르는 소리다. 투표 과정에서 특별히 격론이 오가거나 한 것은 없었으며 모든 절차도 공정하고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KBS노조 강력 반발, 법적 대응도 검토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연임 강행 처리에 당장 한나당과 KBS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날 저녁 긴급논평을 내고 “야당은 물론 KBS 사원, 국민이 모두 반대하는 정연주 씨를 고집하는 것은 KBS를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자 “내년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노무현대통령은 도대체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틀어막고 있는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은 더 이상 재집권 야욕에 방송을 이용할 생각은 버리고 정연주 씨의 임명을 포기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임명 거부를 촉구했다.
KBS 노조 역시 정연주 연임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향후 정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펴는 동시에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연주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가? 정권의 부역자로 전락한 이사 자신들이 창피하지 않은가? KBS 방송독립 염원을 짓밟았다는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않은가"라며 "당신들은 더 이상 KBS의 최고 의결 기구가 아니다. 권력의 시녀다. 정권의 광기에 장단 맞춰 춤추는 벌거벗은 무희일 뿐"이라고 맹성토했다.
노조는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친 노사정위원장 출신과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민변 변호사,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에 헌신한 여성단체대표, 노동운동가 출신 회계사, 신문방송학과 법학과 교수, 그리고 KBS를 누구보다 아끼는 KBS 출신 기자 선배 등등... 그들 삶에 적어도 부끄러운 족적을 남길 인물들은 아니라고 5천 조합원은 믿었다"며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평생 외쳤던 ‘민주’, ‘개혁’ 주장들을 양심과 함께 여의도 한강 깊숙이 매장시키고 얼굴에 철가면을 쓰고 정권의 거수기 명찰을 ‘당당히’ 달았다"고 김문수 이사장 등 이사회를 맹비난했다.
KBS노조 일각에서는 총파업 돌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파업 돌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연주 사장이 재정건전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방송수신료 대폭 인상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연주 연임에 따른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제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되는 정 전 사장은 1975년 ‘동아 사태’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다. 지난 1989년, <한겨레> 창간멤버로 언론계에 복직, <한겨레> 논설주간 등을 역임했다. 2003년 KBS 사장에 임명된 정 전 사장은 올 해 6월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됐으나 KBS이사회 구성이 늦어져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다 KBS노조의 총파업 하루 전 날인 9월 26일 전격 사장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KBS 사장 공모 서류를 제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KBS 이사회, 예상대로 ‘정연주 연임' 강행
KBS 이사회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사 11명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정연주 전 KBS 사장과 김인규 전 보도국장 등 사장후보 공모 지원자 13명을 면접한 뒤 다섯차례 표결 끝에 정 전 사장을 3년 임기의 새 사장후보로 선임했다.
KBS 이사회는 9일 “사장 응모자 13명에 대한 면접심사 및 투표를 거쳐 재적인원(11명) 중 과반수(6명) 이상의 지지를 받은 정전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대통령에게 임명제청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 이사회는 10일 중으로 정 전 사장을 신임 KBS 사장으로 노 대통령에 임명제청키로 했다.
KBS 이사회 대변인 역을 맡고 있는 이기욱 이사는 이사회 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공영방송에 대한 비전 제시와 철학을 높이 평가했다”며 정 전 사장의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 이사는 “외부의 부당한 압력과 간섭으로부터의 독립의지가 높고, 방송에 대한 의지와 공영방송 재원 개선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남달랐다”며 “또 취임 후 권위주의적인 조직을 자율성과 독창성을 갖춘 조직으로 바꾸려고 노력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는 노사가 합의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치지 않는 등 ‘정연주 사장 연임 밀어붙이기’라는 비판에 “사추위가 원만히 운영되지 않았다”며 “사장 후임 문제를 논의한 지 2개월이나 흘러 업무 공백이 장기화됐다. 법적으로도 정 전 사장이 사표를 낸 후 한 달 이내에 후임 사장을 뽑아야 했기 때문에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사추위원들 ‘절차적 문제’ 제기하며 줄이어 사임, 이사회는 ‘강행’
KBS 이사회의 결정은 절차적 문제는 물론, ‘정권에 의한 공영방송 사장 낙점’이라는 방송계의 고질적인 구태를 반복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사추위 위원으로 선임된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지난 달 “사추위가 사장 후보를 5배수로 추천할 경우 ‘사추위는 들러리로 전락할 것’”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일찌감치 사추위원을 사퇴했다.
사추위의 방석호 KBS 이사 역시 ‘사추위원 보궐 선임’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 7일 예정된 사추위 회의에 불참했다. 이권영 한국방송학회장도 마찬가지 이유로 같은 날 열린 사추위 회의 직전 불참의사를 통보했다.
그럼에도 KBS 이사회는 7일 사추위 회의 파행의 책임을 물어 이 사추위원을 전격 해촉했다. 이후 KBS 이사회는 "사추위가 사실상 무산됐다"며 이사회를 통한 사장 후보 선출을 결정하고 이 날 결국 정 전 사장을 노 대통령에 제청할 사장후보로 결정한 셈이다.
KBS 이사회의 밀어붙이기식 사장후보 제청에 반발, 한나라당 추천 이사인 방석호, 추광영 이사는 이 날 이사회 직후 '이사직 사퇴'를 통보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떠났다. 이들은 기자들과 만나 "오늘 KBS 이사회는 독립성을 유지해야 함에도 유례없이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서만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이사로서의 전문성과 비전이 KBS를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고 또한 사추위의 일방적 파행에 대해 책임의 일단을 느껴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 이사회 대변인 이기욱 이사는 “(이사 두 명의 사퇴와 관련) 나는 모르는 소리다. 투표 과정에서 특별히 격론이 오가거나 한 것은 없었으며 모든 절차도 공정하고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KBS노조 강력 반발, 법적 대응도 검토
KBS 이사회의 정연주 사장 연임 강행 처리에 당장 한나당과 KBS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 날 저녁 긴급논평을 내고 “야당은 물론 KBS 사원, 국민이 모두 반대하는 정연주 씨를 고집하는 것은 KBS를 국민의 방송이 아니라 정권의 방송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자 “내년 대선을 위한 포석”이라고 비난했다. 나 대변인은 “노무현대통령은 도대체 국민의 소리에는 귀를 틀어막고 있는 것 같다”며 “노 대통령은 더 이상 재집권 야욕에 방송을 이용할 생각은 버리고 정연주 씨의 임명을 포기해야 한다”고 노 대통령의 정연주 사장 임명 거부를 촉구했다.
KBS 노조 역시 정연주 연임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향후 정 사장 출근 저지투쟁을 펴는 동시에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KBS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연주 연임을 결정한 이사회에 대해 "부끄럽지 않은가? 정권의 부역자로 전락한 이사 자신들이 창피하지 않은가? KBS 방송독립 염원을 짓밟았다는 역사의 기록이 두렵지 않은가"라며 "당신들은 더 이상 KBS의 최고 의결 기구가 아니다. 권력의 시녀다. 정권의 광기에 장단 맞춰 춤추는 벌거벗은 무희일 뿐"이라고 맹성토했다.
노조는 "노동운동에 젊음을 바친 노사정위원장 출신과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해온 민변 변호사,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에 헌신한 여성단체대표, 노동운동가 출신 회계사, 신문방송학과 법학과 교수, 그리고 KBS를 누구보다 아끼는 KBS 출신 기자 선배 등등... 그들 삶에 적어도 부끄러운 족적을 남길 인물들은 아니라고 5천 조합원은 믿었다"며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평생 외쳤던 ‘민주’, ‘개혁’ 주장들을 양심과 함께 여의도 한강 깊숙이 매장시키고 얼굴에 철가면을 쓰고 정권의 거수기 명찰을 ‘당당히’ 달았다"고 김문수 이사장 등 이사회를 맹비난했다.
KBS노조 일각에서는 총파업 돌입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어, 향후 파업 돌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연주 사장이 재정건전화 차원에서 추진 중인 방송수신료 대폭 인상도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정연주 연임에 따른 파문은 계속될 전망이다.
대통령 임명 절차를 거쳐 제17대 KBS 사장으로 최종 임명되는 정 전 사장은 1975년 ‘동아 사태’로 <동아일보>에서 해직됐다. 지난 1989년, <한겨레> 창간멤버로 언론계에 복직, <한겨레> 논설주간 등을 역임했다. 2003년 KBS 사장에 임명된 정 전 사장은 올 해 6월30일자로 임기가 만료됐으나 KBS이사회 구성이 늦어져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다 KBS노조의 총파업 하루 전 날인 9월 26일 전격 사장직을 사퇴하고 곧바로 KBS 사장 공모 서류를 제출해 빈축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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