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삼성 직원이 이재현 회장 미행"
삼성-CJ 갈등 표면화, 이맹희 소송 연장선상 갈등
CJ그룹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7시40분께 서울 중구 장충동 이재현 회장 집 앞에서 이 회장을 며칠간 미행해 오던 자동차와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신분을 확인한 결과 그가 삼성물산 김모 차장(42)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김 차장은 자신이 삼성물산 소속임을 밝히지 않았으나, CJ측은 자체적으로 그가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덧붙였다.
CJ는 지난 20일 이후 렌터카 여러 대가 이 회장 집을 맴돈 사실을 CCTV 분석을 통해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CJ는 이에 따라 삼성그룹에 공식적인 사과, 책임자 및 관련자 문책,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입장을 이날 오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봐야 한다"면서 공식적 반응은 자제했다.
앞서 지난 1994년 삼성과 CJ(당시 제일제당)간 계열분리 당시에는 한남동 이건희 회장 집에서 바로 옆에 있는 이재현 회장 집 정문 쪽이 보이도록 CCTV가 설치돼 출입자를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양측간에 치열한 공방이 펼쳐진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씨가 최근 동생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7천100억원대의 상속분 청구 소송을 낸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보며, 삼성과 CJ간 갈등이 점점 격렬한 형태로 표출되기 시작한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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