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미-영 연구팀 "줄기세포 주입으로 손상시력 치료 성공"

'황우석 사태'후 줄기세포 주도권 미-영으로 넘어가나

미국과 영국의 연구팀이 줄기세포 주입을 통한 시력 회복 실험에 성공해 망막 손상으로 잃은 시력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는 외신보도가 나와, 황우석 사태후 줄기세포 연구의 주도권이 미-영으로 넘어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등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연구팀이 망막 손상으로 인해 시력을 잃은 쥐에게 미성숙 감광세포를 이식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학 전문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망막이 막 형성되기 시작하는 생후 3-5일의 새끼 쥐로부터 미성숙 감광세포를 채취해 망막 손상으로 시력을 잃은 쥐에 주입한 결과 시력이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영국 런던 안과학 연구소 로빈 알리 박사와 로버트 맥클러렌는 “광수용체로 분화되기 이전의 감광세포가 광수용체인 간상세포와 원추세포로 분화, 손상된 쥐의 망막에 남아있던 신경세포와 전기적 연결이 이루어지면서 시력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식된 세포를 통해 시력이 회복된 것은 동공의 반응과 뇌에 신호를 보내는 시신경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줄기세포를 이용해 망막세포로 분화시키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그러나 줄기세포가 완전한 광수용체로 분화하지 못해 신경세포와 연결이 이루어지지 못해 실패했다“고 밝혀 줄기세포 주입 시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구팀은 특히 ”성인 망막 가장자리에 줄기세포와 비슷한 미성숙 세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를 이용한 치료 방법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미국 미시건 의과대학의 애낸드 스워루프 교수도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상당히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실험에 성공한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될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