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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선출

미국-베네수엘라, 파나마 피선 놓고 아전인수격 해석

파나마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중남미 국가 대표로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됐다. 중남미 비상임 이사국 선출을 놓고 세 겨루기를 해오던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파나마 선출과 관련 서로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았다.

7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유엔은 이사국 선출을 위한 총회를 열고 파나마를 중남미를 대표하는 비상임 이사국으로 선출했다. 파나마는 이날 투표에서 찬성 164표를 얻었다.

미국의 지지를 받고 비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던 과테말라와 남미의 반미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지난 달 12부터 모두 47차례에 걸쳐 표 대결을 벌였지만 선출에 필요한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는데 번번이 실패하자 파나마를 공동으로 지지하기로 합의했다.

조지 스키너 클리 유엔 주재 파나마 대사는 “이번 선거운동이 양극화됐다는 점은 안타깝다”면서도 “파나마를 지지해준 1백16개국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마틴 토리호노 에스피노 파나마 대통령도 “항상 이견을 화합할 수 있는 힘을 열망해 왔다”며 이사국 선출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파나마가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됨에 따라 인도네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이탈리아, 벨기에 등 5개 신임 비상임 이사국 선출이 완료됐으며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 15개 안보리 이사국으로의 역할을 시작하게 됐다.

한편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과테말라가 선출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면서도 “파나마와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이 이사국 선출에 영향을 미친 점에 대해서는 “베네수엘라가 선출될 경우 안보리에 가져올 혼란 때문이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난에 대해 해명했다.

그러나 프란시스코 아리아스 카르데나스 유엔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는 파나마 선출과 관련 “안보리가 더 이상 거대국가들에게 뜻대로 되지 않는 다는 점과 민주주의를 보여준 것”이라며 “안보리의 힘을 기억해야 된다”고 평가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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