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업계의 체감 경기가 17개월만에 가장 나빴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건설기업의 경기실사지수(CBSI)는 지난달보다 9.3포인트나 급락한 6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50.1 이후 1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한 달 사이에 9포인트이상 급락한 것은 2010년 5월(11.0포인트 하락) 이후 20개월만에 처음이다.

CB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공공공사 하청 의존도가 높은 중소업체 지수가 전월보다 무려 25.0포인트 급락한 36.8를 기록, 중소건설업체들이 더이상 견디기 힘든 한계상황에 도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견업체 지수는 69.6으로 작년 12월보다 1.6포인트 소폭 상승했고, 대형업체 지수는 76.9로 6.4포인트 떨어지기는 했지만 중소업체에 비하면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역시 공공공사 발주 감소의 영향으로 지방업체 지수가 47.5로 전월보다 22.6포인트 급락한 반면 서울업체 지수는 73.7로 1.2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