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손자' 중국인, 주한日대사관에 화염병 투척
"일본 야스쿠니 신사도 내가 불질렀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8분쯤 중국인 37살 유모씨가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 화염병 4개를 투척했다. 유씨는 1천번째 수요집회를 기념해 세워진 위안부 평화비 옆에서 소주병으로 만든 화염병 11개 중 4개를 투척한 뒤 도주하려다가 현장의 경찰 기동대원에게 잡혔다.
화염병 4개 중 2개가 대사관 담을 넘어가 담벼락 일부가 그을렸지만 화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씨는 중국 광저우 출신의 한족으로, 지난달 26일 일본을 거쳐 관광비자로 국내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할머니가 태평양전쟁 때 평양에서 중국 남부로 끌려간 일본군 위안부였다면서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는 데 항의하려고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지난달 26일 자신이 일본 전범들의 위패를 안치시켜 놓고 일본 야스쿠니신사 문에 불을 질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대법원 격인 최고재판소는 2007년 중국인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은 내렸지만 1972년 중일공동성명을 들어 "청구권이 없기 때문에 배상은 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려 중국인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박석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감의 뜻'을 전했다. 무토 대사는 이에 박 제1차관에게 유감을 표명하는 한편 철저한 조사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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