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조선업, 연체율 17.87%로 폭증
건설업 연체도 급증, 연쇄도산 우려 확산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국내 은행의 대출채권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43%로 전월말 대비 0.1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2010년 8월(1.50%)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한 9월 1.04%, 10월 1.28%에 이어 연속 상승세이며, 연체채권 잔액 역시 11조원(9월), 13조7000억원(10월), 15조4000억원(11월)으로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월말 대비 0.26%포인트 올랐다.
특히 조선업은 성동조선의 위기로 전월말보다 7.07%포인트나 급증한 17.87%를 기록하면서 대다수 중·소형 조선소들이 벼랑끝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주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스(PF) 대출 연체율도 신동아건설 등의 신규연체로 0.26%포인트 증가한 9.61%를 기록하며 10%에 바짝 접근했다.
대기업은 0.57%포인트 상승한 1.93%, 중소기업은 0.17%포인트 오른 2.00%로 집계되면서 2%대에 진입했다.
가계대출도 0.04%포인트 늘어난 0.79%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69%,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05% 오른 0.98%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선박건조업과 부동산 PF 대출 등을 중심으로 신규 연체가 지난 11월에만 3조4천억원이 발생했고, 분기말 이후 연체 채권 정리 규모가 줄면서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올 1.4분기에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되는 만큼 연체가 더욱 빠르게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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