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수 선생 유족, 친일행각 공식 사과
이원수 차녀 "모든 분들에게 정말 죄송"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는 지난 22일 이원수 선생의 첫 동요동시집 '종달새'의 복원 기념행사에서 이 선생의 차녀 정옥씨가 부친의 친일행적에 대한 입장과 함께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23일 전했다.
사업회는 "정옥씨는 이날 행사에서 '아버지가 친일작품을 썼을 당시 자식들에게는 일본어를 가르치지 않고 한글을 가르치곤 했는데 그런 글을 썼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사업회는 "정옥씨가 '(아버지를) 존경하던 분들이 상처입고 배신감도 느끼신 걸 이해하고 모든 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이 자리를 빌려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사업회 집행위원인 정일근 경남대 교수는 "이 선생의 친일시 다섯 편은 지울 수 없는 과오다"면서도 "그러나 이 과오를 유족이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 것은 드문 일인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고향의 봄을 창원시민이 다함께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창원시가 올해 이원수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월 다양한 기념사업 추진을 선포하자 시민단체들이 그의 친일행적을 문제삼아 기념사업 추진에 반발, 시가 지원하는 사업이 중단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 선생은 1942년 조선금융연합조직회의 국책 기관지인 '반도의 빛'이라는 월간 잡지에 학도병 지원을 찬양하는 '지원병을 보내며'란 한글시를 발표하는 등의 친일행적이 드러나 2008년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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