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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한명숙 총리내정자에게 '색깔공세'

시대착오적 색깔공세 도리어 한나라에 '역풍'될듯

한나라당이 한명숙 총리 내정자에 대해 '당적포기'에 이어 한 내정자의 이념적 성향을 따지는 '색깔공세'를 시작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한나라당, 對한명숙 이념공세 시작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은 27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후 "한 지명자가 본인이 남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했는데 남편되는 분이 통혁당사건과 관련이 된 적이 있고, 한 지명자 또한 이념사건으로 구속된 바 있고, 국가보안법 폐지 등을 주장한 바 있어서 대통령 다음의 제2인자인 총리에 대해 이념, 성향, 노선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그에 앞서 한 지명자는 연좌제가 폐지된 상황이므로 지명자 스스로 자신의 이념적 좌표가 어디쯤인지 밝혀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으로부터 색깔공세를 받고 있는 한명숙 총리내정자.ⓒ연합뉴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서도 "한명숙 지명자는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 북 인권 외면, 북 위조지폐 비호, 새만금 사업 반대 등 우려스러운 급진 과격성향과 이념 편향적인 정책소신을 스스로 보인 바 있어 확인할 내용이 적지 않을 것 같다"며 "정작 총체적 국정위기와 서민경제 파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국정운영 능력도 주요 검증대상이 될 것"이라고 재차 이념공세를 폈다.

시대착오적 이념공세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당적포기'에 대한 요구도 계속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한 지명자는 청문회 전까지 당적을 버려야 할 것"이라며 "이를 거부할 시 모든 책임은 한 지명자에게 있고 공은 한 지명자에게 넘어갔다"고 경고했다.

이 대변인도 "총리가 여당의 당적을 갖고 선거를 치른 적은 91년 이후 한번도 없다"며 "한 지명자가 한나라당의 당적포기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노무현 정부가 공명선거의 전통을 깨는 것이고 한 지명자가 그 불명예를 지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나라당의 공세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우선 민주노동당이 당적 포기 공세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있고, 이념 공세에 대해선 강력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이념공세는 한나라당내 소장파 의원을 비롯해 한나라당 지자자들 사이에서도 반발을 하고 있다. 70년대말 한명숙 내정자가 구속된 이른바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은 대표적 용공조작 사건으로 당시 크리스찬 아카데미는 보수원로인 강원용 목사가 책임맡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 내정자 부군이 13년간 옥고를 치러야 했던 통혁당 사건도 용공조작 사건으로 규명해, 현재 부군은 대학교수로 재직중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국가보안법 폐지 주장을 용공으로 몰아가는 것이나, 환경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새만금 간척 사업을 문제삼는 것도 시대착오적 색깔공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는 도리어 한나라당에게 부메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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