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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류근일도 '전쟁 불사론' 가세

무력충돌 우려하는 국민을 "단세포, 패배주의자"로 매도

극우논객인 류근일씨도 공성진-송영선 의원 등의 '전쟁 불사론 진영'에 가세했다.

류씨는 31일 <조선일보>에 쓴 <"전쟁할테면 해보라"는 의지로…>라는 기명칼럼을 통해 "(우리 사회에는) 3대 병균(病菌)과 3대 병증(病症)이 있다. 3대 병균은 김정일 권력, 김정일 추종세력, 김정일 변호인들이다"라며 "이 3대 병균은 ‘민족’ ‘반미’ '전쟁하자는 것이냐'를 내세워 일부 단세포들, 불감증 환자들, 패배주의자들의 오도된 민족감정과 둔감증, 두려움증을 한껏 우려먹고 있다"고 비난했다.

류씨는 "그렇다면 문제의 핵심은 명료하다. 3대 병균일랑 아예 격리시키고, 3대 병증의 혼매함과 통증을 치유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3대 병균을 퇴치하려는 ‘대한민국 의료진’은 3대 병증을 상대로, 3대 병균의 ‘논리’가 왜 ‘말짱 거짓말’인가를 정면으로 논박해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의사를 자처한 류씨는 전쟁발발 우려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에 반대하는 다수 여론에 대해 "유엔이 대북 제재를 하고 우리가 동참하면 정말 전쟁이 나는 것인가? 그가 전쟁을 하겠다면 결국 전세계가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일은 전세계를 상대로 전쟁할 수 없다"이라고 주장했다.

류씨는 이어 "그러나 우리가 겁을 집어먹고 국제공조에서 빠지면 우리는 '어, 어…' 하고 앉아 있는 사이에 김정일은 우리를 좀먹어 들어올 것이다. 3대 병균이 노리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라며 "전쟁은 ‘전쟁할 테면 해보라’는 결의와 의지로 막는 것이지, '공갈범이 하라는 대로'로는 막을 수 없다. 공갈에 기죽는 투항주의자들이나 그것에 둔감한 안일주의자들은 전쟁을 걱정할 자격도 없다"며 '전쟁 불사론'을 폈다.

지난해 한 우익집회에서 김정일 정권을 맹성토하고 있는 류근일씨. ⓒ연합뉴스


류씨의 이같은 글은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 군사적 충돌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85%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57%조차 PSI 전면참여에 반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직후에 나온 것으로, 자신 등 극우진영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다수 여론을 뒤엎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 류씨는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을 우려하는 다수 국민들의 고뇌를 "일부 단세포들, 불감증 환자들, 패배주의자들의 오도된 민족감정과 둔감증, 두려움증"이라고 매도함으로써 '극우 우월주의'의 오만함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눈총을 사고 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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