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유럽위기, 통제불능 상태로 가고 있어"
"2조유로 풀어야 하나 실현가능성 낮아. 리먼때보다 나쁠 것"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루비니 교수는 전날 <블룸버그> 두바이지국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비관하며 "최소 2조 유로 이상의 거대한 `바주카포'가 필요다. 3개월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므로 몇 주 안에 이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독일 등의 반대로 유럽 재정위기를 막기 위한 '2조 유로의 총알' 조달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그는 "문제는 그리스 파산이 아니다. 방 안에 이탈리아와 스페인이라는 거대한 코끼리 두 마리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실패하기엔 너무 크지만 구제하기에도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두 나라가 직면한 것은 단지 유동성 위기로 재정긴축 개혁을 통해 상환능력을 갖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그리스 등이) 부채를 줄이더라도 평가절하를 통해 실질 환율을 바꾸고 자국 통화로 되돌아가지 않을 경우 성장이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유일한 해법임을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은 와해를 피하기 위해 대대적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완화, 유로화 가치 절하, 유럽 은행들의 자본 재구성, 유로존 핵심국가들의 경기부양, 그리스의 '질서 있는 유로존 탈퇴'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정치적 제약들 때문에 (이같은 해법들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본다"며 "유럽 채무위기로 빚어질 결과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에 따른 영향보다 훨씬 더 나쁠 것"이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한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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