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민들 "김문수, 춘향사당 찾아와 속죄하라"
언론 통한 해명성 사과 대신 직접 사과 요구
'김문수 경기도지사 춘향전 망언 대책위원회(위원장 조영연)' 회원인 남원 시민 30여명은 4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는 춘향 사당에 찾아와 속죄하고 남원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규탄 성명서를 통해 "김 지사의 망언은 춘향의 고매하고 절개 높은 이미지를 손상하는 발언이며 남원시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고 국민의 화합을 저해하는 막말"이라며 더이상 여성을 깎아내리고 비난하는 발언을 중단할 것을 김 지사에게 촉구했다.
대책위는 파문이 일자 김 지사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해명성 사과 발언을 했으나, 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남원을 찾아와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남원시의회도 이날 정례회의에서 채택한 결의안을 통해 "경기도 김문수 지사는 민족의 고전인 춘향전의 숭고한 정신을 과소 폄하한 발언에 대해 깊이 각성하고 남원시를 직접 방문해 시민에게 사죄하라"고 김 지사를 압박했다.
시의회는 "김 지사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한 것은 우리 민족 고전문학의 백미인 춘향전에 대하여 매우 잘못된 인식과 비뚤어진 편견을 가지고 춘향문화와 춘향정신을 경시한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의회는 또한 "이 같은 발언으로 춘향전의 문학·정신적 배경지인 전북도와 남원시 주민들의 자긍심과 자존심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감정을 악화시켜 지역 간 갈등을 부추기는 행위야말로 주민화합을 저해하는 망언"이라고 거듭 질타한 뒤,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소속 당원의 무책임하고 잘못된 언행에 책임을 추궁하고 근본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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