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등에 국민소득, 반년째 줄어들어
서민-중산층 붕괴 가속화, 교육비까지 줄일 정도로 악화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1분기 소비자물가가 4.5% 오른 여파로 가계의 실질소득이 0.9% 줄면서 지난해 4분기의 -1.2%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또한 적자를 본 가구가 5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명목 기준으로는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385만8천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으나 물가가 그 이상인 4.5% 폭등하면서 실질소득은 줄어들었다.
이처럼 실질소득이 줄면서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값인 흑자액은 1분기에 월평균 68만2천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9% 줄었다. 흑자액은 지난해 4분기에도 2.5% 줄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저축능력을 보여주는 흑자율(흑자액/처분가능소득*100)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하락한 21.8%를 기록했다. 흑자율은 3분기째 하락했다.
이처럼 실질소득이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교육비 지출까지 반년 내리 줄어들었다. 교육비 지출은 작년 4분기(-0.5%)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3.0% 줄어 들었다. 먹고쓰는 것을 줄이는 데 이어 교육비까지 줄어들 정도로 가계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에 가계부채는 작년 말 900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급속히 늘어나면서 가계의 이자 지출도 월 8만1천300원으로 11.7% 늘어나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 폭탄이 폭발이 임박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적자가구 비율은 30.5%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9.1%보다 늘어났다. 이 같은 적자가구 비율은 2006년 1분기(30.5%) 이후 최고치다.
특히 소득별 적자가구 비율은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가 62%, 2분위 36.5%, 3분위 25.8%, 4분위 17.6%, 5분위 10.6%로 나타나 서민과 중산층의 붕괴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가구 비율이 감소한 계층은 4분위와 5분위 등 중상류층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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