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5 재보궐 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호남 지역을 찾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북 포용정책에 대해 "포용정책의 정신과 기조에는 전부터 찬성해왔다"며 "그러나 북한 때문에 손해는 볼 수 있을지언정 죽을 수는 없다는 한계는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18일 전남 지역 지원유세 과정 중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지원에 대해 "상대가 선의의 행동을 해올 때는 거기에 부응하는 이익을 주고, 핵무장을 할 경우 혹독한 불이익이 가도록 하는 것이 핵실험으로 발생한 위기를 해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지원들은 중단해야 하고, 어떤 사업으로 인해 핵실험이나 핵무장을 하는데 재원 마련에 도움이 되는 사업들도 잠정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북핵 미국 책임론에 대해 박 전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실험 위협을 가하는데 현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했는지 돌이켜 봐야 한다"며 "지금 현 정부는 북한이 핵을 갖는 것도 일리가 있다고 얘기를 해 북한으로 하여금 완전히 오판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오히려 핵을 갖도록 방조 내지는 조장을 했고, 또 6자회담에 참여한 국가들이, 특히 미국과 한국 사이에 절대적인 공조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계속 엇박자를 냈기 때문에 6자회담의 어떤 제의 등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린 것이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한미간 논란이 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에 대해 그는 "국제적인 공동노력에 협력을 해야 한다"며 "PSI를 주도하는 국가들이 참여를 요청할 때는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고,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방지하고 국제범죄행위를 국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한 열린 입장도 표명했다. 박 전대표는 "민주화세력과 산업화세력은 우리나라 발전을 이끌어온 양대세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서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드는데 두 세력이 힘을 합쳐야 하고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과의 연대는 항상 가능성이 열려있는 문제"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호남민심 변화에 대해 그는 "대표시절 어느 곳보다 더 많이 호남을 찾았는데 호남분들이 따뜻하게 대해줘 언제나 따뜻한 마음을 갖고 돌아갔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호남지역의 민심은 처음보다 많이 따뜻해지고 거부감도 많이 없어지고 그래서 참 기쁘게 생각하고 꾸준히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