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지난해-연초에도 두차례 유사 사고"
노조 "이번 사고는 방송판 성수대교 사태"
지난 14일 밤 사상 최악의 방송사고를 냈던 KBS 2TV의 경우 지난해초와 연초에도 유사한 방송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간과한 결과 이번에 초대형 방송사고로 이어졌다는 주장이 KBS 내부에서 제기됐다.
KBS 노조 "정연주 당시 사장이 최대 책임자"
KBS 노조 비대위는 16일 이번 사태를 "한국 방송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최악의 방송사고"로 규정한 뒤, "최악의 방송 사고를 내고서도 책임지고 나서는 경영진이 한사람도 없다"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발표한 이번 방송사고의 원인은 송출 장비 Demux와 예비 장비 비상 스위처의 고장"이라며 "그런데 조합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사전 예방이 가능했다. 2TV 주조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주조 근무자들에 따르면 2005년 초에도 2TV 주조 송출 장비 Demux가 고장을 일으켜 방송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며 "당시 사고는 짧은 시간에 발생해 저절로 복귀되었는데, 유사 사고의 재발 때문에 보완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편성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 봄에도 2TV 주조에서 유사한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 밖에도 2TV 주조가 디지털 장비로 전환한 뒤부터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과거에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를 생각해보자. 당시 다리가 무너지기 수년전부터 다리에 균열이 생기는 이상 징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무너지겠는가?’라는 안일한 인식으로 방치한 결과 실제 백주 대낮에 다리가 무너져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적이 있었다"며 "이번 사고도 동일한 장비에서 유사한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대책을 세웠어야 했었다"고, 이번 사태를 '방송판 성수대교 사태'에 비유했다.
노조는 "당시 정연주씨가 조그만 방송사고에 대해서도 심각한 인식을 가지는 평균적인 방송 전문가였다면, 장비 교체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은 고사하고 사실상 방치해 오다 이번과 같은 엄청난 방송 사고를 초래한 것"이라고 정연주 당시 KBS사장을 맹비난했다.
조조는 "조합은 한국 방송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책임이 예방 가능한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했던 정 사장과 현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경영진은 하위직급에 대한 문책을 거론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총체적 기강해이 탓"
반면에 한나라당은 정연주 당시 사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KBS 노사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그것만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KBS의 이번 방송사고는 정연주 전 사장의 재임명 강행을 둘러싼 노사갈등과 부실 경영 등의 총체적 기강해이가 빚어낸 예측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박 부대변인은 "방송위원회의 2005년 방송평가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경영효율성은 20점 만점에 11.25점으로 방송 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며 "청와대는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무리한 재임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정 전 사장도 자리에 연연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정연주 연임 불가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박 부대변인은 KBS 노사 모두에 대해 "KBS는 뼈를 깎는 자세로 경영정상화와 방송사고 재발 방지에 매진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2006. 10. 16
KBS 노조 "정연주 당시 사장이 최대 책임자"
KBS 노조 비대위는 16일 이번 사태를 "한국 방송 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최악의 방송사고"로 규정한 뒤, "최악의 방송 사고를 내고서도 책임지고 나서는 경영진이 한사람도 없다"고 경영진을 비난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발표한 이번 방송사고의 원인은 송출 장비 Demux와 예비 장비 비상 스위처의 고장"이라며 "그런데 조합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사전 예방이 가능했다. 2TV 주조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주조 근무자들에 따르면 2005년 초에도 2TV 주조 송출 장비 Demux가 고장을 일으켜 방송 사고를 낸 적이 있었다"며 "당시 사고는 짧은 시간에 발생해 저절로 복귀되었는데, 유사 사고의 재발 때문에 보완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편성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올 봄에도 2TV 주조에서 유사한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며 "이 밖에도 2TV 주조가 디지털 장비로 전환한 뒤부터 그 동안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과거에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를 생각해보자. 당시 다리가 무너지기 수년전부터 다리에 균열이 생기는 이상 징후가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다리가 무너지겠는가?’라는 안일한 인식으로 방치한 결과 실제 백주 대낮에 다리가 무너져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적이 있었다"며 "이번 사고도 동일한 장비에서 유사한 사고가 났을 때 제대로 대책을 세웠어야 했었다"고, 이번 사태를 '방송판 성수대교 사태'에 비유했다.
노조는 "당시 정연주씨가 조그만 방송사고에 대해서도 심각한 인식을 가지는 평균적인 방송 전문가였다면, 장비 교체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했을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책은 고사하고 사실상 방치해 오다 이번과 같은 엄청난 방송 사고를 초래한 것"이라고 정연주 당시 KBS사장을 맹비난했다.
조조는 "조합은 한국 방송 역사상 최악의 방송 사고로 기록될 이번 사건의 책임이 예방 가능한 사건을 사전에 막지 못했던 정 사장과 현 경영진에 있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경영진은 하위직급에 대한 문책을 거론하기 전에 스스로 먼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총체적 기강해이 탓"
반면에 한나라당은 정연주 당시 사장에게 가장 큰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KBS 노사 양측 모두에게 책임이 있음을 지적했다.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태와 관련,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그것만으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KBS의 이번 방송사고는 정연주 전 사장의 재임명 강행을 둘러싼 노사갈등과 부실 경영 등의 총체적 기강해이가 빚어낸 예측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박 부대변인은 "방송위원회의 2005년 방송평가 심사보고서에 따르면 KBS의 경영효율성은 20점 만점에 11.25점으로 방송 3사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바 있다"며 "청와대는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무리한 재임명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 정 전 사장도 자리에 연연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정연주 연임 불가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박 부대변인은 KBS 노사 모두에 대해 "KBS는 뼈를 깎는 자세로 경영정상화와 방송사고 재발 방지에 매진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2006.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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