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파업전날 사표 내고 후임사장 공모
"지난 3년5개월간 정말 행복했다", KBS 총파업 돌입 기정사실화
정연주 KBS 사장이 총파업 돌입 몇시간전인 26일 오후 KBS사장직을 물러나며 후임 사장에 공모했다.
정연주 "지난 3년5개월 참으로 행복했다"
정 사장은 KBS사장 후보 공모 마감일인 이날 오후 후임 사장에 공모하며 사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지난 3년 5개월은 참으로 행복했다"며 "KBS에 왔기에 만날 수 있었던 벗들, 동료 후배들과 함께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 온 지난 세월은 개인적으로는 그지없이 행복한 것이었고,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는 매우 보람된 날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저는 한국방송공사 후임 사장 선임 공모에 응모했다"며 "이러한 절차에 응모하면서 나는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장 공모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지금 한국 방송계에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어 오고 있다"며 "우리가 자칫 스스로 준비를 하지 못할 경우 우리의 생존은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러한 때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와 공적 가치를 넓히는 일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의 급작스런 사표 제출로 인해 김홍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아 27일 새벽부터 진행될 총파업 대응을 책임맡게 됐다.
KBS 노조 "해도 너무 한다"
정 사장의 사표 제출 소식을 접한 KBS노조는 물론 구성원 다수 반응은 "해도 너무 한다"는 부정적인 것이다. 총파업 돌입을 반나절 앞둔 시점에 사표를 던지고 곧바로 후임사장에 응모한 것은 너무나 계산 속이 보이는 행동이라는 이유에서다.
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 자신의 연임 문제로 불거진 총파업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파업 전날 사표를 던진 것은 총파업 진압 책임을 사장 대행에게 떠맡긴 뒤 후임사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속내에 따른 게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요컨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권력을 계속 잡겠다는 식"이라는 비판이었다.
또 다른 KBS 직원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90일간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던 정 사장이 파업 전날에 후임 사장에 공모하며 급작스레 사표를 낸 것은 지도자로서 정정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후임사장에 공모하더라도 총파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됐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직원은 "사표를 내면서 최소한 총파업 위기에 대해 직원들의 자중을 당부하는 등 최소한 한마디라도 있었어야 했다"며 "'지난 3년5개월간 행복했다'는 식의 성명은 너무 이기적"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연주씨의 후임사장 공모로, 막판까지 총파업을 막으려던 일부 내부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BS 총파업은 이제 건너기 힘든 루비콘강을 건너간 양상이다.
정연주 "지난 3년5개월 참으로 행복했다"
정 사장은 KBS사장 후보 공모 마감일인 이날 오후 후임 사장에 공모하며 사장직을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정 사장은 이날 사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지난 3년 5개월은 참으로 행복했다"며 "KBS에 왔기에 만날 수 있었던 벗들, 동료 후배들과 함께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해 온 지난 세월은 개인적으로는 그지없이 행복한 것이었고,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는 매우 보람된 날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오늘 저는 한국방송공사 후임 사장 선임 공모에 응모했다"며 "이러한 절차에 응모하면서 나는 사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사장 공모과정이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듯이 지금 한국 방송계에는 거대한 파도가 휩쓸어 오고 있다"며 "우리가 자칫 스스로 준비를 하지 못할 경우 우리의 생존은 위협을 받게 된다. 이러한 때 모두가 지혜와 힘을 모아 공영방송의 존재이유와 공적 가치를 넓히는 일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정 사장의 급작스런 사표 제출로 인해 김홍 부사장이 사장 대행을 맡아 27일 새벽부터 진행될 총파업 대응을 책임맡게 됐다.
KBS 노조 "해도 너무 한다"
정 사장의 사표 제출 소식을 접한 KBS노조는 물론 구성원 다수 반응은 "해도 너무 한다"는 부정적인 것이다. 총파업 돌입을 반나절 앞둔 시점에 사표를 던지고 곧바로 후임사장에 응모한 것은 너무나 계산 속이 보이는 행동이라는 이유에서다.
KBS노조의 한 관계자는 "정연주 사장 자신의 연임 문제로 불거진 총파업 사태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이 파업 전날 사표를 던진 것은 총파업 진압 책임을 사장 대행에게 떠맡긴 뒤 후임사장으로 복귀하겠다는 속내에 따른 게 분명하다"고 비난했다. 요컨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권력을 계속 잡겠다는 식"이라는 비판이었다.
또 다른 KBS 직원은 "임기가 끝난 뒤에도 90일간 사장직을 계속 유지하던 정 사장이 파업 전날에 후임 사장에 공모하며 급작스레 사표를 낸 것은 지도자로서 정정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후임사장에 공모하더라도 총파업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됐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직원은 "사표를 내면서 최소한 총파업 위기에 대해 직원들의 자중을 당부하는 등 최소한 한마디라도 있었어야 했다"며 "'지난 3년5개월간 행복했다'는 식의 성명은 너무 이기적"이라고 실망감을 표시했다.
정연주씨의 후임사장 공모로, 막판까지 총파업을 막으려던 일부 내부 단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KBS 총파업은 이제 건너기 힘든 루비콘강을 건너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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