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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엄벌" vs 노조 "물-변기통도 막다니"

송출탑 고공농성 놓고 KBS노사 극한대립, 파국 초읽기

KBS경영진이 25일 KBS노조간부 2명이 본사 송출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한 것과 관련, 이를 "국가기간 핵심 송출망의 불법점거"로 규정한 뒤 노조의 불법행동에 강력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KBS경영진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일"

사측은 이날 'KBS 송출망 불법 점거 관련 회사입장'이란 공시를 통해 "오늘 일부 노조집행부가 국가기간방송의 핵심 송출망이 설치된 시설을 점거한 채, 국가기간방송의 기능 중단을 위협하고 있다"며 "노조집행부가 방송 송출시설 점거를 통해 국가기간방송의 기능을 위협하는 것은 KBS 역사상 유례 없는 폭력적이고 극단적인 일"이라고 비난했다.

사측은 "일부 노조집행부가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KBS를 볼모로 삼는 지극히 위험스러운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노동조합이 어떠한 이유를 붙인다 하더라도, 국가기간방송의 기능과 역무를 근본적으로 훼손하고 부인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사측은 "노조집행부의 송출시설 무단 점거와 이로 인해 빚어질 수 있는 방송중단 사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과 무선통신의 방해를 금지한 전파법 82조 1항에 해당되는 불법 행위"라며 "이 사태 이후에 올 모든 법적, 사회적 책임은 그들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노동조합 집행부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사법적-물질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사측은 재차 "이번 송출망 불법 점거라는 폭력적 사태의 연장선상에 있는 불법파업과 관련하여 경영진은 법과 사규에 따라 엄중 대처할 것"이라고 강경방침을 밝힌 뒤,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런 일련의 불법적 행동에 가담하는 사원이 있다면 그 행동에 대해 스스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사측은 이와 함께 KBS 본관위 송출탑 주위를 청원경찰로 에워싼 뒤, 옥상을 통제해 취재진을 취재조차도 허용하지 않고 있는가 하면 송출탑 위로 변기통과 물을 올려보내려는 노조원들도 통제해 노조측과 갈등을 빚는 등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변기통과 물도 안 올려보내다니..."

노조 비대위는 즉각 이같은 사측의 행위를 비난하는 성명으로 맞섰다.

비대위는 "사측은 고공 농성 진행 상황을 취재하려던 기자들의 출입을 아예 막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진도 찍을 수 없고 취재가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연주와 그의 경영진이 언론기자가 자유롭게 취재할 자유를, 다른 장소도 아닌 대한민국 대표 언론사인 KBS 내부에서, 철저하게 방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새벽부터 화장실을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본관 6층 고공 농성자들을 위해 조합이 따로 올려주려던 변기통을 청원경찰을 동원해 제지하고, 또 고공 농성자들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올려 보내려던 물도 청원경찰을 동원해 제지하는 만행을 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불법 행위자는 ‘물도 마시지 말아야 하고, 배설도 하지 말라는 것’인가?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최고 방송사의 경영자 태도란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비대위는 "조합은 정연주와 그의 경영진에 의해 자행되는 오늘 철탑에서의 모든 탄압들은 KBS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키고 방송 민주화를 퇴행시키는 악랄한 행위라고 규정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오천 조합원들은 ‘껍데기 사추위’가 아닌 ‘실질적 사추위’ 쟁취를 이번 파업 투쟁을 통해 반드시 이뤄내고 말 것"이라고 총파업 일정에 변함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6
    방송인

    해답은 하나
    정연주가 사심을 버리고 물러나는 것 뿐이다.
    왜 그리 자리에 연연하는지....욕심이 똥창 가득한 것이 참으로 보기 역겹다.
    해먹을 만큼 해먹었으면 이제 그만 물러날법도 한데...
    노통의 똥강아지 역할이 그리도 떡고물이 많은 자리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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