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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노조 '고공농성' 돌입, 파업 초읽기

26일 밤 10시 파업전야제, 27일 새벽부터 총파업 돌입

KBS노조가 파업지침을 통해 26일 밤 파업 전야제 및 27일 새벽 총파업 돌입을 지시한 가운데, 이에 앞서 KBS 노조 간부 2명이 25일 오전 6시부터 서울 여의도 KBS본관 송신 안테나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하는 등 KBS 총파업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노조간부 2명 고공농성 돌입

KBS노조 허종환 부위원장과 윤형역 광주지부장은 이날 오전 6시 기습적으로 KBS본관 송신 안테나 탑에 올라가 "결사반대 들러리 사추위"라는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고공 농성에 돌입했다. 안테나 탑 아래에는 청원경찰들이 둘러싸고 있으나 강제 진압은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고공 농성에 들어가며'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정치적 독립은 언론의 생명이며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은 공영방송의 존재 이유"라며 "우리는 이를 위해 오늘 산산이 부서질 각오로 KBS 상징물에 오른다"고 밝혔다.

성명은 "KBS 이사회는 지금 들러리 사장추천위원회를 만들어 낙하산 사장을 ‘보기 좋게’ 앉히려 하고 있다"며 "극단적인 투쟁 형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나 방송 장악 욕망을 다스리지 못하는 권력과의 투쟁이 옥쇄를 각오하지 않고는 승리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역사를 통해 각인하고 있기에 오늘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금 우리가 싸우는 사장추천위원회 제도화 투쟁은 단지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또는 특정인을 옹립하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라며 "이는 앞으로 KBS의 정치적 독립을 완수할 초석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투쟁은 정부가 바뀌어도 정권이 바뀌어도 낙하산 사장을 앉힐 수 없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사가 과반을 차지하는 사추위는 허울만 좋은 ‘껍데기 사추위’"라며 "대통령 후보 특보 출신 이사의 강력한 주장으로 사원 대표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추천 후보도 5배수로 하기로 해 사실상 추천 의미를 무색케 만들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성명은 "동지 여러분! 이틀 뒤 우리는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그것도 불법파업을 말이다"며 "돌이켜보건대 방송을 장악하려는 권력과 자본에 맞서는 투쟁은 언제나 불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KBS 노동자들의 파업은 늘 불법이었다"고, 27일 총파업 강행을 선언했다.

KBS노조가 25일 새벽 기습적으로 KBS본부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26일 밤 파업전야제, 27일 총파업 돌입

고공농성 돌입에 발맞춰 이날 오전 KBS비대위는 '파업투쟁 지침 제2호'를 발표했다.

지침은 "파업 질서 유지를 위한 ‘규찰대’로 선발된 전국의 조합원들은 파업 전날인 26일 밤 10시까지 본사 민주광장에 집결하며, 본사 규찰대원들은 중앙위원과 함께, 지역 규찰대원들은 지역 지부장과 함께 행동한다"고 지시했다.

또한 지침은 "26일 밤 10시 민주광장에 열리는 파업전야제에 동참하며, 27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돌입하면, 현업 근무자들은 모두 민주광장에 집결하라"고 지시했다.

이같은 총파업에 대해 사측은 "불법파업"임을 강조하며 강력 대응방침을 밝히고 있으나 노조 역시 총파업 강행을 선언하고 있어, 정연주 사장 연임 문제로 불거진 KBS사태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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