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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내 재임중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란 없다"

전문가들 "이라크전비 1조~2조달러로 늘어날 것"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자신의 재임기간 동안 이라크에서의 완전한 철군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앞으로도 최소한 3년간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을 계속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부시, "내 재임기간중 이라크 철수란 없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에서 내전이 일어났다는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도날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의 사임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내부에 종파간 분쟁이 있긴 하지만 이라크인들은 내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이라크 전에서 실패하면 미국에 피해를 끼치려는 적들에게 좋지 않은 메시지만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원내대표 해리 레이드 상원의원은 이날 즉각 반박 성명을 통해 "이라크는 초기 수준의 내전 단계에 들어섰다"며 "대통령이 전략을 바꿔야 하며 미군은 철수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레이드 상원의원은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지 3년이 지난 지금 부시행정부의 위험할 만큼 무능한 정책과 미국 군대의 민간 지도부는 미국을 덜 안전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이라크가 전면적 내전의 위험에 빠지게 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라크 전비, 1조~2조달러에 달할 것"

그러나 부시의 호언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에서의 민간인, 미군의 사상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비(戰費)도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어, 과연 미군이 계속해 이라크에 주둔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002년 이라크침공 전 전비가 5백억 달러로 예상했던 것에서 현재 일부 예산 전문가는 전비가 궁극적으로 1조~ 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라크 전쟁은 향후에도 커다란 난관이 따를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라크 국민들이 종교, 인종에 관계없이 미군을 점령군으로 보고 있고 미군과 연합군을 축출하는 데에 공동 목표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최근 이라크는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반미, 반전 시위가 계속되어 부시행정부의 對이라크 정책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이라크에서 미군이 철수하기를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여론 조사 기관에 따르면, 이라크전쟁에 대한 지지도도 전쟁 초기 70%를 육박하던 것이 최근 들어서는 30% 내외로 급격히 떨어졌다. <뉴스위크> 최신호에 발표된 여론 조사도 미 국민의 65%가 부시대통령의 이라크 전쟁 수행방식에 반대한 반면, 오직 29%만이 찬성하고 있었다.

부시대통령의 낙관에도 불구하고 미군이 이라크전을 승리로 이끌기는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은 지난 2, 3년 사이 무려 10배로 늘어났다. 이라크전을 아랍 대 아랍 민족주의를 해치려는 제국주의 세력 간의 전쟁으로 보고 이라크 반정부 세력을 도우려는 아랍 민족주의가 수그러들기보다는 오히려 거세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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