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채, '오세훈 3년간' 183% 폭증
지난해에만 75% 급증, 한번 늘어난 빚은 줄지 않는데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 채무액은 3조2천454억원으로 전년의 1조8천535억원에 비해 1조3천919억원(75.0%) 증가했다. 이를 시민 수로 나눠보면 시민 1인당 채무액이 2008년 17만7천원에서 2009년 31만원으로 상승한 셈. 시 예산 대비 채무액 비율도 12.8%로 전년의 8.5%에서 껑충 뛰어올랐다.
오세훈 시장의 민선 4기 임기 초반인 2006년 말에 채무 규모가 1조1천462억원, 1인당 채무액은 10만6천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전체 채무규모와 1인당 채무액이 각각 2조992억원(183.1%)과 20만4천원 늘었다.
지난해 부채 증가는 대부분 대규모 토목사업에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일반회계에서 SOC(사회간접자본)와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1조540억원이 증가했고, 특별회계에서 지하철 건설을 위한 도시철도공채 발행으로 2천965억원, 재개발 임대주택 매입에서 550억원이 늘었다.
서울시는 작년에 채무가 늘어난 것은 세계적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확대재정 정책을 펼친 데 따른 것이라고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나, 일단 늘어난 빚은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점에서 서울시 재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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