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2008년 대선 출마설이 또다시 힘을 얻고 있다. 그가 대선 출마를 밝힐 경우,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고어 전 부통령이 내년 5월 <이성에 대한 공격(The Assault on Reason)>이라는 책을 출간한 뒤, 출마 여부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200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힘을 얻고 있어 출마를 결정하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al-gore-2004
고어 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출마 가능성을 계속 일축해 왔지만 그의 측근을 비롯한 인사들은 고어 전 부통령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고어 자신도 최근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로선 그렇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미래에 다시 대통령에 출마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진 않고 있다"고 말해 종전 입장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포스트>는 "고어의 신간이 지난 2004년 대선 당시 그의 주요 공약사항이었던 점과 출간 시점을 이유로 들어 명백한 다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고어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영화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책으로서 발간돼 베스트셀러로 올라있다.
이번에 발간되는 책에서,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주의자로서 지구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들이 어떻게 정치문화의 영향을 받고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결정들이 내려졌는지에 대해 지적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는 "따라서 책이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킬 경우 고어 전 부통령의 대선도전에 상당한 계기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지난 1995년 콜린 파월의 대권 도전 가능성이 제기되던 당시 그가 <나의 미국이야기(My American Story)>를 출간한 점을 예로 들며 고어 전 부통령의 출간과 대선이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신문은 "고어의 신간과 함께,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의 전략가로 활동하고 있는 폴스터 마크 펜도 최근 미국 정치와 경제를 분석한 <미세한 경향(Micro Trends)>의 출판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는 클린턴 상원의원을 측면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