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선호' 여론은 압도적이나...
경기 김상곤만 독주, 서울은 혼전. '인지도' 장애극복이 관건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24~26일 실시한 전국 시도교육감선거 여론조사 결과다. 공정택 비리 파문과 진보진영의 무상급식 이슈 선점 등으로 진보교육감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여론조사 상황을 보면, 경기도의 김상곤 후보만이 모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을뿐, 서울은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뀌는 혼전 양상이고 인천은 진보 후보가 크게 밀리고 있다.
경기도의 김상곤 후보는 27일 발표된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17.5%로 1위를 차지하며, 2위로 똑같이 8.1%가 나온 강원춘-정진곤 후보를 더블포인트 이상 앞섰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는 26.0%로 정진곤 후보(14.3%)를 크게 앞섰다. 김상곤 후보는 현역 교육감인 데다가 무상급식-시국선언교사 처리를 둘러싼 정부와의 갈등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진보후보 1명과 보수후보 6명이 맞붙은 서울에서는 진보진영의 곽노현 후보가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바뀌는 안갯속 양상이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곽 후보가 11.8%로, 보수진영의 이원희 후보(8.6%)를 앞섰으나, 방송3사 조사에서는 이원희 20.5%, 곽노현 10.9%로 정반대로 나왔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이원희 20.2%, 곽노현 12.2%로 나왔다.
5명이 출마한 인천의 경우는 이청영 진보후보가 하위권에서 고전하고 있다.
이밖에 호남에서는 진보 후보가 앞서고 있고 강원에서도 선두의 보수후보를 진보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전국적으로 보면 '진보후보 선호' 여론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런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당공천 배제'에 따른 혼란과, 후보들의 '낮은 인지도'다. 지자체장이나 지자체의원은 1번, 2번 식으로 정당별 후보가 가능하나, 교육감 투표는 누가 진보후보인지, 보수후보인지를 사전에 알고 투표장에 가야만 원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여론조사에서 교육감후보 인지도는 30%안팎의 최저 수준으로 나오고 있고, 그러다보니 50~60%대의 높은 부동층이 헤매고 있는 양상이다. 때문에 1번이나 2번을 받은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는 '로또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외형상으론 진보 교육감후보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진보진영은 '진보 선호' 여론이 높은 데다가 대부분 후보단일화에 성공한 반면, 보수진영은 후보난립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조건이 소기의 성과를 내기 위해선 인지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기 위한 공동홍보전과, 유권자들이 투표장에 가기 전에 후보의 성향을 파악하는 최소한의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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