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개 서울-경기 기초단체장선거도 '대요동'
한나라 초비상, 민주 "후보단일화후 지지율 5~10% 급등"
4년 전인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서울 구청장 25개 모두를 싹쓸이하고,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27개를 독식했다. 민주당은 당시 구리시장선거 1곳에서만 이겼을 뿐. 그러나 이번 판세는 다르다. 야권 후보단일화후 '견제론'이 급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을 크게 긴장케 하고 있는 것.
유시민 야권 경기지사후보는 1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소속의 시장후보가 지금 경기도에 28명이 있는데, 그 28명 대부분이 단일후보가 내가 되고 나서 시장후보 지지율도 5~10%가 올랐다고 경기도당위원장인 박기춘 의원이 말했지 않나"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에서도 최근 판세가 심상치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4년 전과 분위기가 다르다”며 “여론조사를 돌려보면 경기북부 10곳에서 우세, 서울 주변 대도시 10곳이 열세, 기타 중소도시 10곳은 혼전이라고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비슷하게 나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일 <경인일보>에 따르면, 한나라당 중앙당은 지난 17일 도내 31개 시·군별로 실시한 여론조사 데이터를 도내 당원협의회 위원장에게 밀봉 상태로 내려 보냈다. 당 산하 여의도연구소에서 지난 11일 조사한 결과로, 야권 후보단일화(13일) 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충격적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파주·고양·포천·연천·양평·이천·안양 등 10곳을 '우세지역', 12곳을 '백중지역', 9곳을 '열세지역'으로 분류했다는 것. 경기도당의 별도 조사에서도 이같은 판세대로 나왔는데, 격차가 크지 않아 방심할 경우 큰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여연 연구조사는 후보단일화 전에 실시한 것으로, 민주당 주장대로 후보단일화후 야당후보 지지율이 5~10% 높아졌다면 12곳의 '백중지역' 대부분이 야당에 넘어갔다는 의미가 된다. 한나라당에 초비상이 걸릴만한 상황 전개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 현황은 어떤가. 경기도 못지않은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예로 <폴리뉴스>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명숙 후보는 25개구 가운데 강북, 광진, 구로, 도봉, 동대문, 마포, 성동, 영등포, 중랑 등 9개구에서 오 후보에 앞섰고, 오 후보는 강남 3구를 비롯해 나머지 16개 구에서 한 후보에 앞섰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는 지역도 '한나라당 철옹성' 서초구에서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가 33.2%로 야권단일후보인 곽세현 민주당 후보(31.7%)에게 겨우 1.5%p 차로 앞서며 크게 고전중이라는 <한백리서치> 조사결과가 나오는 등, 예전에 볼 수 없던 초유의 상황이 목격되고 있어 한나라당을 당황케 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서울에서 한나라당이 고전하는 요인 중 하나는 야권은 후보단일화로 '여야 1대 1 전선'을 구축하면서 견제론을 확산시키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공천 탈락자 상당수가 반발해 무소속 출마하면서 보수지지표를 분산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경기도의 경우는 10명의 현역 시장·군수, 서울은 5명의 공천탈락 구청장들이 무소속연대 등을 구축해 여권표를 잠식하고 있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보면 더없이 곤혹스런 내부반란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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