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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의원, 총리 후보로 급부상

'강금실 효과' 극대화, 재야원로-남북관계 개선 효과?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권 인사는 배제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정치권 출신의 여성 인사도 총리 후보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열린우리당의 한명숙 의원(62. 고양 일산갑)이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병완, "정치인, 여성도 총리 가능"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은 20일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리 인선 방향과 관련, "정치권, 비정치권이든 남자, 여자이든 인선 기준으로 정한 몇 가지 방향에 부합한 분을 4∼5배수 후보로 놓고 백지상태에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정치권 인사 발탁 여부'와 관련, "정치권에서도 두드러진 정치색이 없는 분이 있을 수 있고, 비정치권에서도 정치색을 강조해서 볼 분이 있을 수 있다"며 정치인 출신 총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다목적 '한명숙 효과'

이처럼 이 실장이 총리 후보의 새 기준으로 '정치인+여성'을 언급함에 따라 한명숙 열린우리당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참여정부 후반부 국정을 책임질 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한명숙 의원.ⓒ연합뉴스


여성운동가 출신의 한 의원은 김대중 정부 시절 여성부 장관과 노무현 정부의 초대 환경부 장관을 지낸 국정경험이 있고 대야 관계도 원만하며, 깨끗한 사생활 외에도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박근혜 한나라당대표가 인사청문회 과정에 거부하기도 쉽지 않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아울러 한 의원이 강원용 목사 등 재야원로들과도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현재 재야원로들과 불편한 관계인 노무현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한 평안남도 평양 출신으로 평소 통일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대화 재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작용하는 분위기다.

여기에다가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할 경우 '여성 총리+여성 시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강 전장관의 여성표 득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치적 분석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이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깨끗이 매듭짓지 못하고 있는 대목도 '한명숙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여건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이 내심 희망하던 문재인 민정수석의 강력 고사로 원점으로 돌아간 총리 인선의 결과가 과연 한명숙 의원 낙점으로 끝날지, 금주중 그 실체를 드러낼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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