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사태 5주년을 맞아 알카에다가 추가테러를 선언한 가운데, 미국민의 절반이상이 알카에다의 추가테러를 막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했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나날이 커지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알카에다가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시사한 데 대해 미 국민 절반이상은 부시대통령이 이들의 공격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7%가 부시 행정부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던 간에 "테러리스트들이 항상 미국을 공격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41%의 응답자들만이 부시행정부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미 국민 45%는 지난 2001년 발발한 9.11사태의 책임이 부시대통령에게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2년 6월 조사 당시 부시대통령을 비난하는 비율은 32%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 결과 부시대통령을 비난하는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한 것.
반면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41%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 조사는 CNN 방송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오피니언 리서치'사와 공동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1천4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포인트라고 방송은 밝혔다.
테러와의 전쟁을 지속할 것이라는 부시대통령의 단언에도 불구하고 미국민 과반수는 테러공격 재발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백악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