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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씨름동우회, 리그제 도입 등 검토

대회운영, 마케팅면에서 큰 변화 암시

민속씨름동우회(동우회)가 위기에 빠진 씨름계를 부활시키기 위해 리그제 도입 등 획기적 씨름발전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타워호텔에서 열린 전 천하장사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한국씨름연맹으로부터의 영구제명 조치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에 이 교수가 회장으로 있는 민속씨름 동우회원 15명이 함께 참석했다.

이 날 모인 동우회원들은 대부분 1980년대 민속씨름 황금기를 이끌던 주역들로 이 교수를 비롯, 손상주, 이승삼, 이기수, 임용제 등 수려한 외모와 독특한 개성으로 모래판을 주름잡던 그야말로 당대의 스타들이었다.

기자회견 초반 연맹의 이 교수 영구제명에 대한 이교수의 입장표먕이 있은 후 손상주 동우회 부회장은 "이 교수의 영구제명 철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 자리에 모인 동우회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장사타이틀을 모두 반납하겠다"는 동우회 차원의 입장표명과 아울러 위기에 빠진 씨름계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프로연맹격인 한국씨름연맹과 아마츄어싸름단체인 대한씨름협회, 그리고 국민생활체육협의회 등 씨름유관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청회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는 "동우회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씨름계를 살리기 위한 동우회 나름의 씨름발전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손 부회장이 제안한 공청회의 의제에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1년전 초안이 완성된것으로 밝혀진 이 발전방안에 대해 이 교수는 "대회운영방식과 마케팅 면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내용의 발전방안"이라는 점을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그제 대회운영, 일본 스모 벤치마킹 등 내용상 변화 시사

이만기 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속씨름동우회원들 ⓒ뷰스앤뉴스


다만 현재 토너먼트 방식으로 되어있는 대회운영방식을 리그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식이 포함되었느냐는 질문에 "그 안도 포함되어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날 참석한 다른 동우회 임원은 이 발전방안의 내용이 상당부분 일본 스모를 벤치마킹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날 기자회견에서 이 교수를 비롯한 동우회원들은 씨름계와 연맹에 대해 상당히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이 교수의 현재 입장을 고려한듯 한국씨름연맹에 대한 비난도 상당히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씨름계 대통합을 위해 씨름에 관계된 단체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현재 프로씨름을 관장하는 한국씨름연맹이 독자적인 대회개최능력을 상실한 상태란 점을 감안한다면 동우회는 아마추어단체인 대한씨름협회를 주된 파트너로 상정하고 자신들의 씨름발전방안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날 기자회견장에서 만난 동우회의 한 임원도 "씨름계를 살릴 수 있다면 굳이 '프로'라는 이름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혀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씨름이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행복한 시절을 경험한 이들 동우회원들의 행보가 침체에 빠진 한국 씨름계의 구세주 노릇을 할지 아니면 또 다른 씨름계의 분열을 만들어 낼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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