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가장 호화청사는 세종시. 언론 왜 지적 않나"
"멀쩡한 청사 놔두고 세종시에 청사 새로 짓는 게 호화청사"
<뉴시스>에 따르면, 최우영 경기도대변인은 4일 실국장회의 브리핑을 통해 "김 지사가 최근 일부 언론의 호화청사 논란에 대해 가장 호화청사는 세종시라며, 멀쩡한 청사를 두고 새 청사를 짓는 세종시야말로 호화를 넘어 비효율, 무효율, 낭비의 극치인데 이런 부분에 대한 언론의 지적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최 대변인은 이어 "김 지사가 세종시 이전은 역사적 오류라고 지적했다"고 덧붙엿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지방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일부 언론의 지자체 때리기가 너무 심하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표출됐다고 <뉴시스>는 전했다.
김 지사 발언은 세종시 건설에 반대하는 소신을 밝히는 과정에 부지불식간에 나온 것으로 보이나, 문제는 김 지사가 경기도내 호화청사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빗발치던 지난해에는 호화청사의 문제점을 시인한 뒤 대국민 사과까지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27일 기우회 월례회에 참석해 "최근에 성남청사와 관련해 '성남청사가 호화청사가 아니냐'고 하는데 도민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 경기도뿐 아니라 전세계가 어려운 처지인데 함께 나누고 공직이 먼저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호화청사 개청식까지 하면서 많은 국민들에게 심리적 상처,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레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신축을 추진중인 경기도청사에 대해서도 "검소하면서도, 청사 이전을 어떻게 하면 좋을 것인지 폭넓은 의견수렴, 도민정서에 거슬리리 않는 범위내에서 청사신축이 검토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도민들이 꺼려하시고 부담을 느끼시고 분노하시면 어떤 공직자의 행동도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김 지사 발언과 관련, 민주당 경기도당 선거대책위원회는 4일 즉각 논평을 통해 “수천억 원 들인 건물이 호화청사가 아니면 ‘하꼬방’이냐”고 반문했다.
선대위는 “이는 천 원 한 장 아까워 제대로 쓰지 못하는 서민을 울리는 망언”이라며 “국민 혈세를 주머니 속의 쌈짓돈으로 생각하는 ‘강부자 DNA’의 김 지사에겐 수 천억 원은 그저 ‘껌값’에 불과한 것이냐”고 거듭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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