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전경찰청장, 정부여당 맹비난 파문
"죽은 농민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70대" 주장
시위농민 2명의 사망사건으로 지난해말 사퇴했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두 농민이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나이가 많아' 사망한 것일뿐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사퇴를 종용한 정부여당을 강력 비난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허 전청장은 참여정부 출범이래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등 노른자위를 거쳤던 인사로, 예기치 못한 그의 원색적 비난으로 인해 정부여당은 뒷통수를 맞은 분위기다.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소가 웃을 일"
허 전 청장은 20일 발매된 월간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농민사망과 관련, “시위도중 숨진 농민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과 70대 노인이었고,과거 이한열 사건처럼 경찰의 명백한 과실로 사망한 것도 아니다”며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전엔 운동권이 야당과 연결돼 있었는데 요즘엔 청와대와 통하니 경찰이 참 난감하다”며 “좀 거칠게 말하면 운동권은 평생 경찰을 적으로 여겨온 사람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예컨대 시위하다 사람이 죽은 경우 예전엔 정보 형사가 개입하면 협상이 가능했다”며 “요즘 경찰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야 XX, 우리는 청와대와 바로 통해’ 이렇게 말해버린다”고 덧붙였다.
허 전 청장은 또 “민주화한 세상에서는 (과격시위가) 없어져야 하는데 관성이 붙어 공권력에 저항하는 행태가 답습되고 있다”며 “소리 지르고 폭력에 호소하는 것이 정당화되면서 문화원에 불 지르고 했던 일들이 다 사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퇴임후 노대통령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어 자신의 사퇴 과정과 관련, “당시 청와대의 시나리오는 내가 (지난해 12월17일) 오전에 사퇴하면 오후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거부했다”며 “이 사건은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내가 물러날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사퇴요구를 거부한 다음날(지난해 12월28일) 청와대 모 수석이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데 민노당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사퇴를 간곡히 부탁했다”며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막대한 부담을 느낀다니 공무원으로서 (사퇴 안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사퇴 압력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퇴 이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가졌던 부부동반 만찬과 관련,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당의 경북지사 출마 제의 거부
5.31 지방선거에서의 경북도지사 출마설과 관련, 대구 출신인 허 전 청장은 “결국 정치논리로 사퇴한 뒤 ‘내가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들었다"고 말해 선거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자꾸 소문이 나돈다”며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럽다’고 한다, 어떻게 그 당으로 출마하느냐, 쓸개도 없느냐고…”라며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거절의사를 전했다”고 말해, 열린우리당에서 출마 제안이 있었으며 이를 거부했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 같고 주변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혀, 출마를 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민노당, "아직도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식이냐"
이같은 허 전 청장의 인터뷰에 대해 민노당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20일 논평을 통해 농민 사인과 관련한 허 전총장의 주장과 관련, "여전히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으로 진정으로 책임지고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인권위 조사나 다른 국가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는 여러 정황이 경찰의 명백한 폭력에 의한 직접적 사인임에도 단지 정치적 이유로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민노당은 또 민노당 때문에 물려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농민들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민노당은 강기갑의원이 한 달 가량 단식농성을 하는 등 전 당력을 모아 투쟁하고 있었고 정치논리에 앞서 국민적 정서가 경찰의 일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며 "민노당 때문에, 정치논리에 밀려난 게 아니라 민심에 의해 떠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허 전청장은 참여정부 출범이래 청와대 정무수석실 치안비서관,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 등 노른자위를 거쳤던 인사로, 예기치 못한 그의 원색적 비난으로 인해 정부여당은 뒷통수를 맞은 분위기다.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소가 웃을 일"
허 전 청장은 20일 발매된 월간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농민사망과 관련, “시위도중 숨진 농민들은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과 70대 노인이었고,과거 이한열 사건처럼 경찰의 명백한 과실로 사망한 것도 아니다”며 “이런 일로 경찰청장이 물러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예전엔 운동권이 야당과 연결돼 있었는데 요즘엔 청와대와 통하니 경찰이 참 난감하다”며 “좀 거칠게 말하면 운동권은 평생 경찰을 적으로 여겨온 사람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예컨대 시위하다 사람이 죽은 경우 예전엔 정보 형사가 개입하면 협상이 가능했다”며 “요즘 경찰에서 그런 얘기를 하면 ‘야 XX, 우리는 청와대와 바로 통해’ 이렇게 말해버린다”고 덧붙였다.
허 전 청장은 또 “민주화한 세상에서는 (과격시위가) 없어져야 하는데 관성이 붙어 공권력에 저항하는 행태가 답습되고 있다”며 “소리 지르고 폭력에 호소하는 것이 정당화되면서 문화원에 불 지르고 했던 일들이 다 사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퇴임후 노대통령 만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이어 자신의 사퇴 과정과 관련, “당시 청와대의 시나리오는 내가 (지난해 12월17일) 오전에 사퇴하면 오후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하는 것이었는데 내가 거부했다”며 “이 사건은 대통령이 사과하거나 내가 물러날 일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의 사퇴요구를 거부한 다음날(지난해 12월28일) 청와대 모 수석이 ‘새해 예산안을 통과시키는데 민노당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사퇴를 간곡히 부탁했다”며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막대한 부담을 느낀다니 공무원으로서 (사퇴 안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사퇴 압력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도 사퇴 이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청와대에서 가졌던 부부동반 만찬과 관련, “솔직히 만나고 싶지 않았다”며 “하지만 국가원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서 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우리당의 경북지사 출마 제의 거부
5.31 지방선거에서의 경북도지사 출마설과 관련, 대구 출신인 허 전 청장은 “결국 정치논리로 사퇴한 뒤 ‘내가 정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굳히게 됐다”며 "인지도가 높은 편으로 들었다"고 말해 선거 출마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어 “열린우리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자꾸 소문이 나돈다”며 “나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실망스럽다’고 한다, 어떻게 그 당으로 출마하느냐, 쓸개도 없느냐고…”라며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도 “거절의사를 전했다”고 말해, 열린우리당에서 출마 제안이 있었으며 이를 거부했음을 재차 밝혔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도 아직 정신을 못차린 것 같고 주변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혀, 출마를 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민노당, "아직도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식이냐"
이같은 허 전 청장의 인터뷰에 대해 민노당이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민노당은 20일 논평을 통해 농민 사인과 관련한 허 전총장의 주장과 관련, "여전히 탁 치니까 억하고 죽었다고 말하고 싶은 모양으로 진정으로 책임지고 반성하는 태도가 아니다"라며 "인권위 조사나 다른 국가기관의 조사에서도 드러나는 여러 정황이 경찰의 명백한 폭력에 의한 직접적 사인임에도 단지 정치적 이유로 물러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 편한 대로 생각하는 논리"라고 반박했다.
민노당은 또 민노당 때문에 물려났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농민들의 억울한 죽음 때문에 민노당은 강기갑의원이 한 달 가량 단식농성을 하는 등 전 당력을 모아 투쟁하고 있었고 정치논리에 앞서 국민적 정서가 경찰의 일대 변화를 요구하고 있었다"며 "민노당 때문에, 정치논리에 밀려난 게 아니라 민심에 의해 떠내려갔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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