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황금성', 정부 벤처지원 받아
<단독 발굴> 위층선 '바다이야기', 아래층선 '황금성' 제작
‘바다이야기’, ‘황금성’ 등 문제의 도박 오락기를 만든 게임제작업체들은 정부지원을 받는 벤처빌딩에 입주해 각종 혜택을 받으며 문제의 게임들을 만들어낸 사실이 본지의 취재결과 밝혀졌다.
"한국을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정책이 빚어낸 희대의 블랙코미디다. 정부 지원으로 수백만 서민들을 파탄에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말이다.
벤처 빌딩에서 '바다이야기', '황금성' 만들어져
지난 해 1월 28일 미지아이엔지(황금성 제작업체)는 서울 구로구 구로3공단 내 W빌딩에 입주했다. 비슷한 시기인 3월 11일 에이원비즈(바다이야기 제작업체) 또한 미지아이엔지 바로 위층인 14층으로 입주해왔다. 문제의 두 게임업체가 한층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문제의 게임기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W빌딩은 정부의 지식기반산업의 집적 촉진과 벤처기업육성책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지은 아파트형공장. 이 건물에는 주로 IT, 자연과학연구소, 제조업체 등 소위 지식기반 업체들이 정부 혜택을 받으며 입주하고 있다.
"성인용 오락기든 뭐든 IT면 입주에 상관없어..."
이들이 손쉽게 정부지원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었던 까닭은 IT 업체라고만 하면 해당 업체가 무엇을 생산하든지 간에 입주 요건이 되는 현행 법령 때문.
정부가 지원하는 아파트형 공장 입주와 관련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6조)에 따르면 ▲자연과학연구개발업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광고물작성업 ▲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 ▲오디오 기록매체 출판업 ▲전문디자인업 등을 입주 대상 업체로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W빌딩같은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하면 취ㆍ등록세 면제 혜택은 물론이고 재산세 5년간 감면(50%), 분양대금의 70~80%를 서울시에서 보조(3년거치 5년상환, 4.5%금리)해 주는 각종 특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한 달 평균 임대료는 일반 빌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바다이야기', '황금성' 제작업체들도 이같은 정부 혜택을 고스란히 지난 1년 반 넘게 받아온 것이다.
해당 아파트형공장 입주심사를 맡고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IT업체로 분류되기에 입주 업종에 해당한다”며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지 그것이 성인용 게임 개발업체인지 아닌지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황금성' 제작업체들 '극도 보안'
본지가 W빌딩을 찾은 5일, 두 업체는 여전히 업무 중이었다. 그러나 양 업체의 관계자들이 나란히 구속돼 재판중에 있는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터라 보안이 심했다.
W빌딩 14층 1401호와 1404호 2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지코프라임(바다이야기 판매ㆍ유통사)과 에이원비즈(바다이야기 제작사)는 다른 사무실과 달리 알림벨이나 인터폰 장치가 전혀 없었다. 유리문 조차 없어 바깥에서는 사무실 안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사무실을 운영중 인지조차도 분간할 수 없었다.
특히 지코프라임 연구소라는 문패를 단 1404호의 경우 문고리에 광고 스티커가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꽂혀있었고 문 아래에도 중화요리 전단지가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등 사무실을 장기간 비운 듯한 분위기였다.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 회사 간판이 나란히 부착돼 있던 1401호 역시 기자가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등 노크를 해 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사무실 앞에서 10여분간을 서성이자 갑자기 사무실 안에서 한 직원이 나왔다.
해당 직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자 “나는 모른다. 여기 온 지 얼마 안된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잠시 들어가 회사 관계자를 만나겠다’는 취재요청에도 해당 직원은 한사코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바다이야기' 제작업체 아래층인 13층에 입주해 있는 '황금성' 게임제작업체 미지아이엔지는 1301호에서부터 1304호까지 전부 4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미지아이엔지 역시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유리문으로 된 1301호 본부 사무실 앞에서 인터폰을 눌러 취재를 요청하자 “관계자가 아무도 없다”며 출입을 막았다. 본지와 만난 미지아이엔지의 한 관계자는 “여기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업체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 진행중에 있는 미지아이엔지 이 모 대표이사의 출근 여부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도 에이원비즈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여기 온 지 얼마 안돼 회사 사정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이 건물의 각 층 통로 끝 부분에는 수화물용 대형 승강기가 배치돼 있었다. 빌딩 관계자는 “입주 회사들의 물품이나 대형 운반물을 옮기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빌딩 관계자는 “예전에 오락기가 (수화물) 승강기를 통해 운반되는 것을 봤다는 직원들 얘기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오락기 수리를 위해 승강기를 이용해 그 회사까지 운반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세계 3대 게임강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정책이 빚어낸 희대의 블랙코미디다. 정부 지원으로 수백만 서민들을 파탄에 몰아넣는 결과를 초래했으니 말이다.
벤처 빌딩에서 '바다이야기', '황금성' 만들어져
지난 해 1월 28일 미지아이엔지(황금성 제작업체)는 서울 구로구 구로3공단 내 W빌딩에 입주했다. 비슷한 시기인 3월 11일 에이원비즈(바다이야기 제작업체) 또한 미지아이엔지 바로 위층인 14층으로 입주해왔다. 문제의 두 게임업체가 한층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문제의 게임기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W빌딩은 정부의 지식기반산업의 집적 촉진과 벤처기업육성책의 일환으로 정부지원을 받아 지은 아파트형공장. 이 건물에는 주로 IT, 자연과학연구소, 제조업체 등 소위 지식기반 업체들이 정부 혜택을 받으며 입주하고 있다.
"성인용 오락기든 뭐든 IT면 입주에 상관없어..."
이들이 손쉽게 정부지원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할 수 있었던 까닭은 IT 업체라고만 하면 해당 업체가 무엇을 생산하든지 간에 입주 요건이 되는 현행 법령 때문.
정부가 지원하는 아파트형 공장 입주와 관련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6조)에 따르면 ▲자연과학연구개발업 ▲엔지니어링 서비스업 ▲광고물작성업 ▲영화 및 비디오 제작업 ▲오디오 기록매체 출판업 ▲전문디자인업 등을 입주 대상 업체로 명시하고 있다.
정부가 지정한 W빌딩같은 아파트형공장에 입주하면 취ㆍ등록세 면제 혜택은 물론이고 재산세 5년간 감면(50%), 분양대금의 70~80%를 서울시에서 보조(3년거치 5년상환, 4.5%금리)해 주는 각종 특혜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한 달 평균 임대료는 일반 빌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바다이야기', '황금성' 제작업체들도 이같은 정부 혜택을 고스란히 지난 1년 반 넘게 받아온 것이다.
해당 아파트형공장 입주심사를 맡고있는 한국산업단지공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도 IT업체로 분류되기에 입주 업종에 해당한다”며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지 그것이 성인용 게임 개발업체인지 아닌지는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다이야기' '황금성' 제작업체들 '극도 보안'
본지가 W빌딩을 찾은 5일, 두 업체는 여전히 업무 중이었다. 그러나 양 업체의 관계자들이 나란히 구속돼 재판중에 있는 등 세간의 관심이 집중돼 있는 터라 보안이 심했다.
W빌딩 14층 1401호와 1404호 2개의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 지코프라임(바다이야기 판매ㆍ유통사)과 에이원비즈(바다이야기 제작사)는 다른 사무실과 달리 알림벨이나 인터폰 장치가 전혀 없었다. 유리문 조차 없어 바깥에서는 사무실 안을 전혀 들여다 볼 수 없었다. 때문에 사무실을 운영중 인지조차도 분간할 수 없었다.
특히 지코프라임 연구소라는 문패를 단 1404호의 경우 문고리에 광고 스티커가 제거되지 않은 채 그대로 꽂혀있었고 문 아래에도 중화요리 전단지가 치워지지 않은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등 사무실을 장기간 비운 듯한 분위기였다.
에이원비즈와 지코프라임 회사 간판이 나란히 부착돼 있던 1401호 역시 기자가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등 노크를 해 보아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러나 사무실 앞에서 10여분간을 서성이자 갑자기 사무실 안에서 한 직원이 나왔다.
해당 직원에게 다가가 대화를 시도하자 “나는 모른다. 여기 온 지 얼마 안된다.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잠시 들어가 회사 관계자를 만나겠다’는 취재요청에도 해당 직원은 한사코 “모른다”는 답변만 되풀이하며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바다이야기' 제작업체 아래층인 13층에 입주해 있는 '황금성' 게임제작업체 미지아이엔지는 1301호에서부터 1304호까지 전부 4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다. 미지아이엔지 역시 극도의 보안을 유지했다.
유리문으로 된 1301호 본부 사무실 앞에서 인터폰을 눌러 취재를 요청하자 “관계자가 아무도 없다”며 출입을 막았다. 본지와 만난 미지아이엔지의 한 관계자는 “여기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업체일 뿐”이라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구속 상태로 재판 진행중에 있는 미지아이엔지 이 모 대표이사의 출근 여부에 대해서도 “모른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또 다른 회사 관계자도 에이원비즈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여기 온 지 얼마 안돼 회사 사정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한편 이 건물의 각 층 통로 끝 부분에는 수화물용 대형 승강기가 배치돼 있었다. 빌딩 관계자는 “입주 회사들의 물품이나 대형 운반물을 옮기는 수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빌딩 관계자는 “예전에 오락기가 (수화물) 승강기를 통해 운반되는 것을 봤다는 직원들 얘기를 들었다”고 귀뜸했다. 이 관계자는 “오락기 수리를 위해 승강기를 이용해 그 회사까지 운반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