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들인 한강 홍보유람선, '공무원 꽃놀이 배'냐"
"70억 들인 배들 놀고 있는데 또 150억 들어 새 배 건조중"
22일 <YTN>에 따르면, 서울시가 외빈이나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강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77인승 유람선인 '한강르네상스'호는 지난해 9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나 이 배의 주요 고객들은 서울시민이 아니라 공무원 관계자들과 서울시가 초청한 외국인 손님들이다.
지난해 8월 같은 목적으로 운영되던 홍보유람선 '한가람호'가 무료로 일반시민에게 유람선 관광을 해주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저촉된다며 경고조치를 받았기 때문.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해 요금을 받고 일반시민들도 태우기로 했지만, 일반유람선 가격보다 턱없이 싸기 때문에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고 있다.
서울시는 홍보용 배를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자는 당연하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을 태우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고 홍보조차 되지 않고 있어 공무원 관광과 외국인 손님 접대용 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팀장은 "공무원들을 태우기 위해서 70억이나 되는 돈을 들여 홍보선을 만들 아무런 이유도 없다"며 "홍보에 대한 기본적인 계획이 잘못됐고 수요 예측도 잘못된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비판했다.
현재 한강을 운행하는 유람선은 서울 홍보유람선 2대와 민간유람선 7대 등 모두 9대다. 더 큰 문제는 서울시는 150억 원을 들여 300명 넘게 탈 수 있는 공연유람선을 또 만들고 있다는 것으로, 시민의 세금을 시장의 치적 홍보에 쏟아붓는게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YTN>은 보도했다.
보도를 접한 자유선진당의 지상욱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강홍보유람선이 공무원 꽃놀이 배인가"라고 질타했다. 지 대변인은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혈세로 시장홍보에 혈안이 된 변 사또란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홍보용 유람선의 기름은 서울 시민들의 피요, 홍보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드높구나”라며 어사 이몽룡의 시를 빗대 오 시장을 힐난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해명자료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시민을 위한 행정이 선거법에 발목을 잡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한강르네상스호'는 그 대표적 사례로서 활발히 운행만 된다면 여의도-반포-선유도-난지 구간을 순회하며 외국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에게 한강의 매력과 경쟁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격한 선거법 때문에 운행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관위에 유감을 표명했다.
서울시는 이어 "적정한 때가 되면 서울시티투어와 연계, 운항노선 확대 등을 통해 서울시와 한강을 알리는데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한 뒤, "특히 현재 '한강르네상스호'는 홍보 목적의 공공용도로 운행되는 선박으로 한강에서 운항되는 민간 유람선과는 수익성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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