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MB의 경기도 홀대, 표로 보여주겠다", 어떻게?
"홀대를 해도 유분수지. 다 가져가라" 발끈
6.2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민들이 세종시 특혜에 반발해 표로 정권을 심판한다면 결국 한나라당 소속인 자신에게 반대표를 던질 것이란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날 새벽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성남의 인력시장을 방문, 구직자들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세종시에 비하면 경기도는 (배려가) 100분의 1도 안된다"며 "홀대를 해도 유분수지. 다 가져가라. 그렇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 번 봐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종시 특혜는) 선거때 표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라고 주장한 뒤 "(경기도의 홀대에 대해) 나중에 표로 보여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날 오전 8시 서울 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민회 신년인사회에서도 "오늘 아침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경기도는 안보이고 세종시만 보이느냐'고 물었다"며 "경기도도 뜨거운 맛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세종시는 잘 박힌 말뚝"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에 강력 반대해온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세종시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요즘 한국에는 세종시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며 정부를 비난하기 시작하더니, 끝내 경기도가 '표'로 정권을 심판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지방선거를 앞둔 한나라당 지자체장들이 '세종시 블랙홀' 우려로 얼마나 극심한 정신적 쇼크 상태에 빠져있는가를 보여주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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