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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 스타트

친박 김영선 vs 반박 남경필 대결구도

수해골프 파문으로 제명된 홍문종 전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경선에 김영선 의원과 남경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경기도당 경선은 '친박'(親朴) 대 '반박'(反朴)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김영선 의원은 앞서 지난 24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비록 임시 당대표이긴 했으나 당대표 출신으로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 나간다는 것이 격(格)이 맞지 않다는 만류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김 의원은 결국 출마를 강행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흐르지 않는 물은 결코 물레방아를 돌릴 수가 없다"며 "저는 우리 경기도당을 변화와 활력이 넘치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주장했다.

김영선 의원과 대결하게 될 상대후보는 한나라당 소장파 간판인 남경필 의원. 남 의원은 25일 경선대책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대세몰이'를 시작했다. 남 의원은 "현재 27명의 원내외 위원장이 지지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경선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경기도당은 48개의 지구당을 관할하고 있어 서울시당과 함께 가장 큰 규모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주자들이 결코 놓칠 수 없는 자리로 인식해 왔다. 특히 수해파문으로 제명된 홍문종 전 위원장이 대표적인 '친박계'였기 때문에 박근혜 전 대표측은 더욱 초조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대표 출신으로 경기도당 위원장직에 출마한다는 것이 격이 맞지 않다는 지적에도 '친박계' 대표주자로 김영선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게 됐다.

반면 당초 친이계 인사로 출마가 예상됐던 심재철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지 않아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시장간의 뚜렷한 대리전 구도는 형성되지 않았다.

남경필 의원의 경선대책 선대위 면면을 보면 '반박'이라는 구도 하에 계파를 초월해 구성된 것을 알 수 있다. 임태희-심재철-정병국 의원이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임해규 의원, 정성운 위원장이 공동 선대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명박 전 시장과 손학규 전 지사측을 모두 아우르는 '반박계'의 공동모임이 형성된 것이다. 지난 전당대회 이후 '친박'이 장악한 당내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반박계'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남경필 의원은 이번 경선을 '친박-반박' 혹은 '친홍-반홍' 구도로 보는 시각을 부인하며 "오로지 경기도의 발전과 경기도당의 화합, 나아가 대선승리를 이끌만한 적임자를 뽑는 선의의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박-반박'의 대리구도로 보는 것이 대체적 시각이다.

한나라당 경기도당 위원장 경선은 오는 29일 수원시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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