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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중국에 북한 핵실험 저지 요청

금융제재는 계속 강행 천명, 이라크전 좌절감 토로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게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하고 6자회담에 복귀하도록 압력을 가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에 부시 정부가 내심 크게 긴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부시, 중국에 북한 핵실험 저지 요청

21일(현지시간) AFP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오늘 아침 후진타오 주석과 6자회담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고 북한 지도자에게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보다 좋은 선택이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며 "양국이 이를 위해 어떻게 공동 노력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미국의 향후 정책에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집중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위폐문제는 모든 대통령이 신경 써야 할 문제"라며 "누가 당신의 돈을 위조한다면 그 문제에 대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말해, 북한이 6자회담 복귀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금융제재를 완화할 의지가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조지 W. 부시대통령이 후진타오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압박해 달라고 요청했다.ⓒ백악관


프레드릭 존스 백악관 안보담당 대변인은 이와 관련, 두 정상이 약 21분간 전화통화를 했으며 북한문제와 더불어 중-미 경제관계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혀, 나날이 급증하는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에 대한 미국측 불만도 전달했음을 시사했다. 미국은 이 문제 협의를 위해 조만간 헨리 폴슨 재무장관이 중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져, 위안화 평가절상 등 미국의 대중 경제압박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부시 "이라크 상황에 좌절감 느껴"

한편 부시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또다시 이라크 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토로했다.

그는 이날 "전쟁의 즐거운 시간이 아니다"면서 "도전의 시간이고 험난한 시간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을 억압하고 있다. 나도 그것을 이해하고 있다"고 솔직히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누구도 무고한 사람이 숨지는 것을 또 매일같이 TV에서 테러리스트들에 의한 파괴 장면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부시대통령은 그러나 자신은 "만약 미군이 일을 끝마치기 전에 철수한다면 그들이 여기까지 우리를 쫓아 올 것이다"는 존 아비자이드 중동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의 견해에 동의한다고 밝혀, 조기철수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북핵 문제와 이라크전 장기화라는 늪에 두 발이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부시대통령의 현주소로 보인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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