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3위 두산 베어스가 8일 SK 와이번스를 연파하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

두산은 이날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8회초 2사 3루에서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결승 2루타를 터트리고 고영민이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SK를 4-1로 제압했다.

용병 어깨 대결을 벌인 양팀 선발 투수 카도쿠라 켄(SK)과 후안 세데뇨(두산)는 초반부터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선제점은 1회초 두산이 먼저 뽑았다. 톱타자 이종욱이 내야안타를 치고 1루에 머리부터 슬라이딩해 살았고 1사 후엔 2루 도루를 감행했다. 이종욱은 SK 포수 정상호의 송구가 2루 뒤쪽으로 흐른 사이 3루까지 내달렸고 김현수의 후속 내야땅볼에 홈을 찍었다.

0-1로 끌려가던 SK는 7회말 박정권이 임태훈과 9구 승부 끝에 오른쪽 담을 훌쩍 넘기는 동점 솔로홈런을 터트려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두산은 강했다. 8회초 새내기 정수빈은 투아웃 이후 볼넷을 골라나간 데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했으며 이어 상대방 투수의 폭투를 틈타 3루까지 내달았다. 이어 타격에 들어선 이종욱은 끈질긴 승부를 펼친 끝에 6구를 제대로 당겨쳐 우중간을 뚫었다. 정수빈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이어 등장한 고영민은 정우람의 체인지업을 노려쳐 좌중간 스탠드에 떨어지는 120ｍ짜리 2점 아치를 그렸고, 이로써 승부는 끝났다.

적지에서 1,2차전 승리를 쓸어담은 두산은 남은 3경기 중 한 판만 이겨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간다. 3차전은 10일 오후 2시 두산 홈인 잠실구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