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거짓말쟁이 효성' 가혹한 응징
"신뢰 쌓는 데에는 5년 필요하나, 까먹는 데는 5분이면 충분"
기업설명회(NDR) 때 하이닉스 인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던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에 뛰어든 데 따른 보복인 셈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지난달 23~28일 무려 146만4천758주의 효성 주식을 매도했다. 이로써 효성 보유 지분은 10.31%에서 6.20%로 격감하면서 단독최대주 자리에서 물러났으나, 미래에셋운용은 앞으로도 보유비중을 계속해 줄어나간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다음날인 23일 1만3천516주, 24일과 25일에 7천856주, 720주를, 그리고 28일에는 무려 144만2천666주를 매도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매도강도를 높여가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운영이 앞서 21일과 22일 효성 주식을 10만원대에서 9만7천주 정도를 샀던 것에 비춰보면 막대한 손실을 무릅쓰고 효성과의 관계끊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전에 10만원선이던 효성 주가는 1일 현재 6만원대로 폭락한 상태다.
미래에셋운용이 지분 10% 이상을 보유한 세칭 '미래에셋 황제주'는 9월 초 기준 14개 정도로, 효성도 여기에 속했었다. 그러나 효성이 시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위험한 하이닉스 인수를 강행하려는 데다가, 특히 지난 7월 말 기업설명회때만 해도 하이닉스 인수 가능성을 강력부인했으나 그때 이미 효성이 조석래 회장 특명으로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해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래에셋운용은 더이상 효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개미투자자들은 "결국은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며 포기선언 후 주가 폭등 기대감에 효성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나, 미래에셋운용 등 간판급 기관투자자들이 효성과의 절연에 본격 나서면서 점점 개미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신뢰를 쌓는 데에는 5년이 필요하나, 까먹은 데에는 5분이면 충분하다"는 금언을 이번에 효성이 웅변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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