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건, 언론 접촉-대권수업-팬클럽 출범...

'정중동' 행보 본격화, 희망연대 28일 출범

'희망연대' 출범 지연이 상징하듯 정치행보에 적잖은 제동이 걸린 고건 전 총리가 언론과 공개 접촉을 갖는 등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해 주목된다.

고 전 총리는 주말인 오는 13일 서울 대학로에서 언론사 정치부기자들과 봉준호감독의 <괴물>을 관람한 뒤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근에 사무실과 자택이 있는 고 전 총리는 올 여름에 문화 체험 차원에서 주변 공연장을 종종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봉 전 국무총리 공보수석은 1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휴가도 못간 총리가 오랜 만에 기자들과 영화를 한편 보려는 것"이라며 "다른 정치적 해석을 말아 달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대권 수업 받기도 한창이다. 그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미래와 경제'와의 스터디를 통해 '노사관계', '국민연금' 등 정치, 사회, 경제, 안보 등 전 분야 현안을 놓고 토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대선레이스에서 벌어질 대권주자들과의 정책대결에 초점을 맞췄다는 후문이다.

고 전 총리는 또 오는 9월부터 전국 대학을 돌며 잠시 중단됐던 '특강정치'를 재개할 계획이다.

외곽조직들도 속속 구체적 활동에 나섰다. '우민회', '고청련' '고건과 함께 희망을 여는 사람들'이 오는 17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한다. 고 전 총리측은 "팬클럽의 자율적인 움직임을 지켜만 보고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들은 거의 없다.

현재 고건 총리 측이 사활을 걸고 있는 문제는 오는 28일 출범을 앞둔 '희망한국국민연대'출범. 벌써 두 차례나 출범 시기를 늦출 정도로 거물급 공동대표 영입이나,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의 현역 정치인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따라서 당장은 비 정치인 중심의 소비자운동 단체를 꾸린다는 계획으로, 비정치인 중심으로 1백여명의 각계 전문가들을 구심점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 전 총리측은 "고 전 총리가 전면에 나서지만 향후 정치적인 스탠스가 정해지면 희망연대는 그대로 가고 총리만 개별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연 자력으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고 전총리가 국민의 관심을 끌만한 새로운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