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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여신상' 왕관전망대 영구 폐쇄

“긴급사태시 신속한 피난 어렵고 안전상으로도 문제”

9.11 테러 직후 폐쇄됐던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 꼭대기의 왕관 부분에 설치된 전망대를 관련당국이 보안문제를 이유로 앞으로도 영구적으로 관광객들에게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테러 공포로 자유의 여신상이 꽁꽁 묶인 양상이다.

2004년 2천만달러 들여 테러방지시설 설치하기도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립공원관리국은 최근 지역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테러나 화재 등 긴급사태가 발생했을 때 계단이 좁기 때문에 신속한 피난이 어렵고 안전상 문제가 있다"며 영구 폐쇄조치를 통보했다.

미국 뉴욕주 의원들은 그동안 국립공원관리국의 ‘자유의 여신상’ 전망대 폐쇄 조치에 대해 “테러 공포와의 싸움에서 당국이 패배했다”며 국립공원관리국을 비난했고, 일부 의원들은 서한을 보내 관광객에 대한 조기 개방을 요구했었다.

뉴욕 맨하탄의 최남단 지역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내부는 기단에서 전망대가 있는 왕관부분까지, 1백68개의 좁은 나사 계단으로 이뤄져 있어 긴급 대피시 전망대에서 안전한 장소로 피하는 데 최소한 5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공원관리국은 왕관 부분은 제작 당시 일반인이 아닌 보수 인력을 위해 만들어진 것임을 상기시키면서, 개방조치가 불가함을 강조했다.

미 국립공원관리국 및 경찰당국 등은 9.11테러 직후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 전체를 폐쇄했다. 그러나 2004년 2천만달러를 투입해 테러방지시설을 설치한 뒤 관광객 및 지역민들에게 개방했고, 지난 2004년 8월부터는 자유의 여신상 기단부분 전망대까지는 오를 수 있게 했으나 왕관 부분의 전망대는 출입 금지 조치가 유지돼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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