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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즉각 휴전 반대, 이스라엘 지지 변화 없다"

"헤즈볼라 공격으로 사태 시작"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무차별 공습으로 대규모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즉각적인 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노골적인 이스라엘 편들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유엔 결의안에서 논의되고 있는 평화유지군에 미군이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개입 가능성을 부인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영구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도출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휴전이 즉각적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종전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카나마을 폭격으로 50여명의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입장은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해 공격을 감행해 이번 사태가 시작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어떤 평화협정도 헤즈볼라의 무력화가 수반돼야 한다는 이스라엘 입장을 대변하는 한편 "이스라엘은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 지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레바논 안정을 위한 유엔 평화유지군 권한부여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도 "미국이 평화유지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만약 병참이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해 개입 가능성은 남겨 놨다.

부시 대통령은 "모든 나라들이 미국의 평화유지군 개입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우리가 또 다른 곳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해 미군의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주둔 및 이 지역 분쟁의 장기화로 인한 미국의 곤혹스러운 입장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국제 전문가들은 부시대통령이 유엔 평화유지군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는 이유가 최근 악화되고 있는 이라크 상황으로 인해 미군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천문학적 전비에 대한 비난과 철군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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