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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레바논 공습 개탄 성명 만장일치 채택

미국 반대로 '즉각 휴전 촉구' 및 '이스라엘 비난' 문구 또 제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0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카나 마을 공습에 대해 비통함을 느낀다는 성명서를 15개국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30일(현지시간) 성명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에 대해 '극심한 충격과 비통함'을 느낀다"면서 "현재의 무력충돌로 무고한 생명과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음에 매우 개탄한다"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이번 무력 사태와 레바논의 인도적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위협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느낀다"며 "이번 사태의 영구적 해결을 위해 결의안 채택을 더 이상 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결의안 채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 채택에 앞서 즉각적인 휴전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한편 이스라엘의 이번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이라는 점을 들어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특히 "지난 3주 동안의 무력 충돌 사태에도 불구하고 유엔이 제대로 된 반응조차 보이지 못했다"며 개탄했다. 그는 "더 이상 무고한 인명이 피해를 입기 전에 행동이 취해져야 한다"며 결의안 채택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유엔 안보리 성명에도 미국의 반대로 즉각적 휴전 촉구나 이스라엘 비난은 포함되지 못했다. 유엔은 지난 25일 발생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유엔 감독관 4명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낮은 수준의 이스라엘 비난 성명을 채택하는 것으로 그쳤었다.

이번 성명에는 또 존 볼튼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어떤 내용도 희망하지 않는다"고 주장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내용도 제외됐다. 볼튼 대사는 "이번 사건이 고의적이었는지는 조사해 봐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전쟁과정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스라엘을 옹호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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