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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지도자, 이란대사관에 은신 의혹"

美 "사실 확인되면 이스라엘이 이란대사관 폭격할 것"

이스라엘과 미국이 헤즈볼라 지도자 쉐익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관에 은신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란 대사관에 대한 폭격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 레바논 사태가 전면적 중동전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美-이스라엘 "나스랄라, 이란대사관에 은신해 있다"

<워싱턴타임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 당국이 헤즈볼라 지도자 나스랄라가 레바논 주재 외국대사관에 은신해 있으며 이란대사관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나스랄라를 사살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던 이스라엘은 지난주 그가 은신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헤즈볼라 지도부 건물에 공습을 가했지만 나스랄라는 공습 직전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그가 외국 대사관에 은신해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스라엘 정보 당국도 나스랄라가 이란대사관에 은신해 있다고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스랄라가 이란 대사관에 은신중이라는 정보를 최초로 보도한 이스라엘 <마아리브>신문은 "나스랄라가 이란 대사관 지하에 지휘소를 차려놓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중동 사태 초기부터 성명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주장해오던 나스랄라는 전날에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해 더 많은 공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위협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베이루트 서쪽 비 하산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이란 대사관은 이란 정보국의 거점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밖에도 이슬람 혁명군의 고위관료들도 자주 드나드는 곳으로 알려져 국제 테러와도 연관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미정부 관리 말을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만약 이같은 주장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나스랄라 제거 계획을 밝힌 이스라엘이 이란 대사관을 폭격할 가능성도 있어 그 경우 이번 중동 사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랍 언론 "나스랄라, 시리아에서 이란 관료 만날 예정"

신문은 그러나 "또 다른 언론은 나스랄라가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은신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 미국-이스라엘 정보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 세야샤>는 전날 "나스랄라가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시라아 정보국 차량을 타고 다마스커스에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알 세이샤>는 시리아 정부 관리의 말을 이용해 "알리 라리자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의장이 바사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나스랄라와 회담을 갖기 위해 다마스커스에 도착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베이루트의 헤즈볼라 관리들은 나스랄라가 다마스커스로 이동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는 나스랄라가 다마스커스에서 목격됐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거리상으로 레바논에서 시리아로 이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해 나스랄라가 시리아에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전날 트라이안 바세스쿠 루마니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헤즈볼라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세계가 이 위험에 맞서야 한다"며, 이란에 대한 적개감을 표시했었다.

이에 외교가 일각에서는 이란의 핵개발에 강력 반발하고 있는 미국이 헤즈볼라를 빌미로 이란에 대한 무력 시위를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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