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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대투운용 지분 51% UBS에 매각

UBS, 하나은행.대투증권 7백여개 지점 활용으로 시장 본격공략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인 대한투신운용이 유럽계 투자은행인 UBS와 합작 형태로 새롭게 출발하며, 그동안 미국계 투자은행들에 비해 다소 열세를 보였던 UBS도 한국 자산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금융당국 대주주 변경 승인과 지분 양도만 남겨

하나금융지주는 27일 자회사인 대한투자증권이 이날 이사회를 열어 대투운용 지분 51%(4백59만주)를 UBS에 1천5백억원에 매각키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 결의로 대투운용 매각을 위한 대투증권측 준비가 완료됨에 따라 향후 매각 절차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변경 승인과 지분 양도만이 남게 됐다.

지분 양도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운용 자산 규모가 21조원으로 국내 최대인 대투운용은 UBS와 합작 형태의 '하나UBS자산운용'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양사의 합작으로 UBS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 자산운용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으며 하나은행과 대투증권이 보유한 7백4개 지점을 판매 조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은행그룹인 UBS는 그동안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으며, 이번 UBS의 대투운용 인수를 계기로 ING그룹, JP모건, ABN암로,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운용사들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투운용은 UBS의 글로벌 자산 운용 및 선진화된 상품 개발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게 됐다.

대투증권은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이후 무한 경쟁 상황에서 대투운용의 국내 1위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이번 합작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 대투증권은 합작파트너인 UBS글로벌자산운용사의 다양한 우량 펀드 상품들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UBS의 앞선 운용능력과 노하우를 도입해 국내시장에 다향한 우수 상품을 출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대투증권은 "양사 합작으로 출범하는 하나UBS운용은 리서치, 포트폴리오 운용, 리스크 관리, 판매 및 마케팅, 내부통제 관련 선진기법을 도입해 단기간에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UBS가 대투운용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외국계가 5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국내 운용사는 기은SG, 도이치, 랜드마크, 맥쿼리신한, 맥쿼리IMM, 슈로더, 알리안츠글로벌, 푸르덴셜, 프랭클린템플턴, 피델리티, PCA, SEI에셋을 포함해 모두 12개로 늘어나게 된다.

대투운용 매각으로 금융당국의 헐값매각 논란 다시 부상

이와 관련 증시 및 일부 증권전문가들은 '헐값 매각'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이 대투증권과 대투운용을 하나금융지주에 4천7백50억원이라는 지나치게 싼 가격에 매각했다며, 국내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대투운용의 가치도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투운용 지분 50% 가치가 1천5백억원이라면 총 가치는 3천억원이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그럼 남겨진 대투증권 가치는 1천7백50억원에 불과하다는 말인가"라며 금융당국이 하나금융 측에 대투증권을 지나치게 낮은 가격에 매각했다고 비난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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