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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명박 '바람' 이번엔 안 통했다

박풍-이풍 등 '바람'의 한계 노정

성북을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함에 따라 박근혜 전대표, 이명박 전 서울시장 등 한나라당 대권주자들이 머쓱해졌다. 선거 막판 이상기류가 감지되면서 당의 '긴급 SOS'로 두 후보 모두 성북을 지역구에 출현, 바람잡이에 나섰으나 참담한 좌절을 맛보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시장은 성북을에 지난 20일과 24일 두차례 나타나 거리지원 유세를 도왔다. 박근혜 전대표는 지난 22일 성북을에 나타나 지원유세를 했다.

이들이 나타나자 군중이 모여들었고, 너도나도 악수를 청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2004년 4월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 구원투수로 나선 이래 막강한 '박풍'의 위력을 과시했던 박 전대표로서는 처음 맛보는 좌절이었다. 대권경쟁 차원에서 박 전대표에 앞서 성북을 지원을 선점했던 이명박 전시장으로서도 뼈아픈 좌절이었다.

성북을 패배후 박 전대표는 일절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명박 전시장은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 자신을 포함해서 깊이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100일 민심대장정과 수해민 돕기를 이유로 지원유세를 거절한 손학규 전지사는 "정치는 민심의 바다에 떠다니는 쪽배와 같다. 민심에 더욱 겸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성북을 패배는 더이상 '바람'에 의존하는 식의 접근을 해서는 안됨을 모두에게 인식케 한 큰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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