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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비난 말고 선원 무사귀환이나 신경써라”

민노당 “100일 넘게 손놓던 정부가 방송사 프로그램이나 탓하고 있나”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피랍된 동원호 선원들의 실상을 알린 MBC ‘PD수첩’의 방영 내용과 관련한 정부의 반발에 민주노동당이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민주노동당은 26일 ‘PD수첩과 노무현 정권의 관계’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100일 넘는 기간 동안 손놓고 있었던 정부가 방송사 프로그램을 탓하는 태도에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의 과잉반응을 꼬집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황우석 사태와 한미FTA에 대한 PD수첩의 보도에도 정부는 똑같은 태도로 일관했다며 “자신들의 무능이 고발되고 국민들의 비판이 고조되자 PD수첩을 탓하고 시비를 걸었던 것은 오래된 일”이라며 “정부는 언론으로부터 지적당한 무능이 부끄러우면 고쳐가야지 화를 내면 안된다”고 충고했다.

그는 또 “화를 낼 사람은 국민들인데 정부가 더 큰소리를 치니 황당할 뿐”이라며 “정부관계자는 책상 앞에 앉아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되뇌일 것이 아니라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발도 뛰고 또 뛰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PD수첩을 통해 피랍 4개월째를 맞는 동원호 선원들의 실상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센 가운데 피랍선원의 가족들도 “(정부가) 노력을 한다고는 하는데 우리가 보기엔 하는 것 같지가 않다”며 정부의 부실대응을 질타했다.

피랍된 동원호의 기관장 황상기씨의 형인 황호기씨는 25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넉달씩 가도 아무 노력한 흔적이 없고 회사 측도 늘 잘 있다는 얘기만 하니 믿을 수가 없다”며 정부와 회사 모두에 불신을 드러냈다. ‘

한편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이날 열린우리당과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동원호 선원들의 석방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해적들이) 몇 번이나 합의된 내용을 파기하고 추가적으로 금전적인 요구를 계속하고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서 교섭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유 차관의 보고내용을 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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