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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PD수첩' 동원호 편에 유감" 표명

"정부의 노력 매도하고 정부 역할 및 사건 본질에 오도된 정보 제공"

외교통상부는 25일 방영된 MBC 'PD수첩'의 '동원호' 보도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지난 4개월 가까이 최선을 다해 온 노력을 매도하고 국민들에게 정부의 역할과 사건의 본질에 대해 오도된 정보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26일 밝혔다.

외교부 "국제협상 원칙과 기본진행 상황 모른 채 보도 유감"

외교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정부가 동원수산에만 협상을 맡긴 채 방임하고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납치 직후인 지난 4월 7일 정달호 재외동포영사대사가 두바이로 파견된 이래 협상지원대표들을 교체 파견하면서 협상전략을 협의하는 등 총력을 경주해왔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정부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고 있다는 김영미 프리랜서 PD의 지적과 관련, "자국민을 납치한 해적들과 (정부가) 직접 협상하지 않는 것은 국제적 원칙"이라고 반박했고, 현지에서의 직접 협상 없이 정부가 '안전한' 두바이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협상장소는 송금이 용이하다는 등의 이유로 해적들이 지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대면협상이 아니라 전화협상을 한 것은 "해적들이 대면협상을 하게 되면 비밀스럽게 진행을 하기에 어렵고 자신들도 다른 해적들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소말리아로 들어오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외교부는 해명했다.

외교부는 김영미 PD의 취재내용에 대해 "그간의 협상경과나 해적들의 요구사항 등 기본적인 상황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히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동원호 선원들이 조속히 석방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D수첩 보도후 네티즌 등 분노 이어져

이와 관련, MBC 'PD수첩'은 지난 25일 밤 '동원호 피랍 100일 소말리아 현장 르포'를 통해 분쟁지역 취재 전문 프리랜서 김영미 PD가 직접 취재한 동원호 선원 25명의 실상을 공개해 충격을 줬다.

총을 들고 24시간 경계를 서고 있는 해적들의 공포스런 분위기 속에 억류된 선원중 한 명은 머리가 하얗게 세기도 했고, 제대로 된 밥과 반찬도 없어 끼니를 때우느라 고생하는 모습이 역력한 현지 취재내용이 방송된 뒤 PD수첩을 비롯한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PD수첩이 지적한 정부의 안일한 피랍 국민 안전 대책에 대한 시청자들과 네트즌들의 분노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일부 네티진들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 외교부가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니 충격적이다' "외교부의 무책임에 너무 화가 치민다" "동원호 선원들을 제2의 김선일씨로 만드려 하느냐" 등 정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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