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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바그다드에 미국 병력 추가 배치"

하루에 1백명씩 사망, 미군 주둔 장기화 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바그다드의 폭력사태가 심각함을 시인하며 미군 병력 추가 배치를 약속했다. 사막의 늪에 점점 깊숙이 빨려들어가는 양상이다.

부시 "바그다드에 미군 병력 추가 배치"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방미 중인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바그다드의 폭력사태에 대한 강한 우려를 밝히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재배치를 통해 바그다드에 미군 병력을 증강시키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말리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이라크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바그다드의 폭력 상황이 심각하다. 바그다드에 미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또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정부가 이라크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을 때까지 미군이 이라크를 떠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밝히고 "나는 미국이 이라크 국민들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말해 미군의 이라크 주둔이 장기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존 아비자이드 미군 사령관은 지난 21일 "이라크 종파 분쟁과 반군의 공격강도가 강하다"며 "바그다드로 병력을 이동시키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총사령관과 말라키 총리는 바그다드에 미군 병력 증강에 대해 논의하고 병력 증강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상황의 심각성을 애써 외면해온 부시대통령이 이렇듯 바그다드에의 미군 추가 배치를 약속한 것은 이라크 상황이 날로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발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개월 동안 1만 4천3백38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2개월 동안의 사망자만도 5천8백명에 달했다. 테러와 암살 등 종파 분쟁 및 무장세력의 공격으로 하루에 1백 명 이상이 사망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22일에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수니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보이는 테러가 발생해 공사장에서 일하던 시아파 근로자 7명이 숨지고, 반군과의 교전으로 미군 2명을 포함한 17명이 사망했다. 또 각국 대사관이 위치한 안전지역에 로켓 공격이 발생했으며 바그다드의 한 시장에서 폭탄이 터져 민간이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폭력 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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