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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폭격으로 4개국 유엔감독관 사망

아난 총장 "고의적 공격" 격노, 중국-캐나다-오스트리아-핀란드도 격분

이스라엘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의 중동 방문기간 동안 중지했던 레바논 공습을 재개한 과정에, 레바논내 유엔건물을 폭격해 4개국의 유엔 감독관 사망한 사고가 발발, 관련 국가들을 격노케 하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4개국 UN 감독관 4명 사망

25일(현지시간) AP통신과 AF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라이스 장관의 레바논과 이스라엘 방문기간 동안 중단됐던 레바논 공습을 재개하는 등 14일째 헤즈볼라 거점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거점으로 추정되는 베이루트 남부에 대해 집중적인 공습을 가해, 다수의 건물을 파괴했다. 그러나 이번 공습 과정에 레바논의 민간인은 물론 UN 감시관들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공군기가 폭탄을 투하한 카이암 지역에 소재하고 있던 유엔 임시 평화유지군(UNIFIL) 사무소가 크게 파괴되면서, 유엔 감독관 4명이 사망한 것.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망한 유엔 감독관의 국적은 중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이다.

당연히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격노하고 나섰다.

아난 총장은 "이는 명백히 의도적인 공격"이라며 "이번 폭격으로 파괴된 카이암 지역의 유엔 사무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그곳에 존재해 왔던 것으로 명확히 (유엔 건물임이) 표시돼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가 나에게 이들 거점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었다"면서 이스라엘의 배신행위를 강하게 비난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비판해온 유엔에 대한 의도적 공격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아난 총장은 이스라엘 정부에 대해 명확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자국민이 사망한 중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핀란드도 이스라엘의 만행을 격렬히 성토하는 등, 파문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사고였다"며 이스라엘 감싸

이스라엘 외무성 보도관은 이와 관련, 26일 "유엔 요원을 표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무장관을 수행해 로마를 방문중인 미 국무부 관계자도 "이스라엘이 '유엔사무소 공격은 사고였다'고 해명했다"며 이스라엘을 여전히 감싸고 나섰다.

그러나 26일(현지시간) 로마에서는 레바논으로의 국제평화유지군 파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이번 사건으로 국제평화유지군 파견에 반대하는 미국의 발언권은 크게 약화되며 평화유지군 파견이 가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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